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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北설치 DMZ 내 철책 군사분계선 월선 의심지역도…軍 "확인 필요"
하루 최대 7천명 투입 '국경선 요새화' 작업…북한군 MDL 침범도 급증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김성윤 합동참모본부 정보분석처장이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해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MDL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6.10.5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민선희 기자 = 이번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한 지역 외에도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 여러 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MDL 이남 북한군 지뢰지대 추정지 수개소는 군사분계선(한국군 측정 기준)을 평균 20여m 침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북한군이 '국경선 요새화'의 일환으로 설치한 철책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윤 합동참모본부 정보분석처장은 5일 "MDL 이남에서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수개소로 식별된다"며 "전체 MDL 250㎞ 중 침범 구간의 폭은 지역별로 상이하고, MDL 이남으로 평균 20여m 침범했다"고 밝혔다.
김 처장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하루 최대 7천여명을 투입해 MDL 인근에서 지뢰지대와 철책을 설치하는 등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뒤 2024년 4월부터 DMZ에서 불모지화, 지뢰지대 구축, 전술도로 및 철조망 설치 등의 작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는 DMZ 전 구간으로 작업을 확대했다.
현재까지 MDL 250㎞ 기준 불모지 조성은 마무리 단계이며 철책과 지뢰지대, 전술도로 구축은 40∼60%가량 진행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이날 육군 21사단 관할 지역에서 북한이 설치한 철책이 MDL 이남으로 내려왔다고 주장했으나, 합참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설치한 철책 가운데 MDL을 넘어선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이 1곳 있으나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고, 이 지역은 21사단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경선 요새화 작업이 이어지면서 북한군의 MDL 침범도 늘었다. 북한군의 MDL 침범은 2024년 9회, 지난해 17회에서 올해 50여회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침범은 지난 8월 중순 동부 지역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0여회는 1개소에서 반복되고 있다.
북한군 최전방 소초(GP) 병력이 불모지화 작업 구간을 순찰로로 이용하면서 MDL 이남 약 10m 지점을 매일 순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김성윤 합동참모본부 정보분석처장이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해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MDL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6.10.5 jieunlee@yna.co.kr
군 당국은 북한군이 반복적으로 MDL을 넘는 배경에 MDL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당시에는 군사지도에 표시된 선을 따라 실제 지형에 1천292개의 표지판이 설치됐다.
그러나 상당수가 노후화하거나 유실돼 현재 식별되는 표지판은 약 200개 정도다.
한국군은 현재 2004년 미국 국가지리정보국이 정립한 군사 지도상의 MDL을 사용하고 있다.
유엔사는 2016년 'MDL 프로젝트'를 통해 10m 간격으로 2만3천여개 지점의 좌표를 생성하고, 이를 연결한 MDL을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유엔사 적용 MDL과 표지판 연결선, 군사 지도상 MDL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처장은 "북한군은 표지판 연결선 또는 자신들이 적용하고 있는 MDL을 기준으로 소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실제로 북한군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은 뒤 지도와 나침반으로 위치를 확인하거나 이동 경로를 바꾸는 모습이 식별되기도 했다.
우리 군 기준으로는 북한군이 MDL을 침범해 경고사격을 했지만, 이후 수색로를 개척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정전협정 당시 설치된 MDL 표지판이 우리 군이 적용한 선보다 남쪽에 있었던 사례도 있었다.
군 당국은 MDL 불일치로 현장에서 혼선이 이어지자 유엔사와 MDL 일치화를 위한 협의를 추진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유엔사와 합참이 MDL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대부분 지역에서는 일치하지만, 일부 일치하지 않는 지역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북한에도 MDL 기준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군사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정전협정은 MDL에서 각각 남북으로 2㎞씩 비무장지대(DMZ)를 설정하도록 하는데, 군은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DMZ 완충지대 회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MDL을 중심으로 남북이 2㎞씩 완충지대를 두도록 한 기존 상태를 회복하는 것도 우리가 가져가야 할 전략적 목표"라고 말했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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