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위, 최태원 광주 방문 공방…"崔 국감 불러야"·"기업 협박"(종합)

'尹정부 해외수주사업 적자' vs '李정부 공공기관 편향인사'…여야 난타전

반도체 들어설 부지에서 대화하는 최태원·민형배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0월 9일 오후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전남광주 서구 군공항 부지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여야는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한국전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방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이번 방문을 이재명 정부의 '기업 압박'으로 규정하고 최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재차 주장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업가를 협박하느냐"고 맞섰다.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난달 30일 광주경제포럼에서 SK하이닉스를 겨냥해서 한 발언을 거론하며 "최 회장이 '앗 뜨거워' 하고 현장을 방문했다. 정부와 여당은 기업 팔목을 비튼 적 없다고 하지만, 배후에 이재명 대통령이 있다고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앞서 민 시장은 해당 포럼에서 "SK가 모 의원실에 혹시 (호남 반도체 사업에서) 발을 뺄 수 있나, 속도를 늦출 수 있나 하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고 들었다"며 "이재명 대통령 약 올리는 일이고, 진짜로 모욕당하는 것은 통합특별시민"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의원은 "국감이 한창인데 국민 앞에 나오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최 회장이 민 시장 한마디에 달려간 것은 국회와 국민을 약 올리는 행태 아닌가"라며 "세상 이치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최 회장님, 어느 구름에 해가 있을지 비가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다"라고 국감 출석을 압박했다.

그러자 전남광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전형적인 협박이다. 정권이 바뀔 수 있으니까 잘하라는 것 아니냐"며 "국회가 기업을 협박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호남에는 한 번도 제대로 된 투자가 없어서 우리 시민들은 반도체 투자가 대규모로 가능할 것인지 의구심이 있다. 최 회장 방문은 그 의구심을 없앤 데 의의가 있다"며 "기업가가 현장에 가서 일하는 걸 일일이 국회가 언급하면 기업이 세계를 바라보지 못하고 국회만 바라보게 된다"고 반박했다.

산자중기위 국감에서 출석한 한전ㆍ한수원 사장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오른쪽 첫 번째)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있다. 2026.10.12 hkmpooh@yna.co.kr

여야는 주질의에서도 호남 반도체 전력 공급계획, 윤석열 정부의 해외 원전 수주 사업 등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 조지연 의원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1단계 전력 공급을 위한 재원 중 80%를 삼성·SK하이닉스 등 기업이 부담할 것이라고 밝힌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에게 "이재명 대통령은 대국민 발표 때 '전력과 용수는 정부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담보했다"며 "결국 기업이 투자하고, 전력 다 깐다. 기업 오른팔만 비트는 게 아니라 왼팔까지 다 비트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서지영 의원은 전윤종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이 지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이재명 대통령 대선캠프 활동 이력을 적고 "이재명 정부 국정 철학인 '기술주도성장' 가치를 체화했다"고 밝힌 점을 지적하며 "낯 뜨거운 구애다. 본인이 몸담았던 산업부의 많은 후배 공무원에게 수치를 안겨준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한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으로 한수원의 부채가 1조2천억원에 이르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정치적 논란에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계약을 만들고 지시한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또 민주당 권향엽 의원은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윤석열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던 시절 한전 KDN의 YTN 지분 매각에 관여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 등을 거론하며 "청렴 CEO라고 말할 수 있겠나. 정부가 바뀌어서 감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겠나. 수사를 잘 받으시라"고 쏘아붙였다.

all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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