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재정 빨대' 발언에…與 대신 사과·국힘 "망언" 재비판(종합)

민주 "소방관 노고 못 헤아려"…'김민석·추미애' 대립 속 공식 사과

국힘 "秋 '호화 관사' 12억원이면 소화기 6만개…소방관 명예 지킬 것"

추미애 경기도지사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2026.10.13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노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라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민주당이 16일 추 지사보다 먼저 공식 사과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용우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의 헌신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라면서 "추 지사가 사용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소방 공무원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설명하려는 취지였더라도 위험한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소방관들의 노고와 자부심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소방관들의 노고를 충분히 헤아리고 그에 걸맞은 지원을 해왔는지도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소방관의 안전을 위한 지원 확대와 함께 인력과 장비 확충,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힘쓰겠다"며 내년도 예산안 심사 때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지자체의 재정 문제를 언급하면서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언급하면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도는 15일 "해당 발언은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음에도 관련 재정을 지자체가 대부분 부담하고 오히려 국고 지원 비율이 줄어드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추 지사는 이날 소방관 1명이 심정지로 병원에 실려 가는 등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부상한 소방관들의 치료와 회복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나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이날 사과 논평은 김민석 대표와 추 지사가 이른바 검찰 개혁 문제 등과 관련해 대립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민주당 내 강경파인 추 지사는 최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임명에 공개 반대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했으며 김민석 대표는 "비판도 자기가 할 일을 하면서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위치와 역할에 맞게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견제해왔다.

'동료 소방관 중상' 눈물 쏟는 소방관
(인천=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16일 경기 부천의 한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화재 진압을 마친 소방대원이 동료 소방관의 심각한 부상 소식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10.16 iny@yna.co.kr

국민의힘은 추 지사의 '빨대' 발언에 맹공을 퍼부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 회의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현장에서 목숨 걸고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이 '재정을 잡아먹는 비용'인 건가"라며 "소방관들의 명예에 상처를 준 발언에 대해 진정성 있게 즉각 사과하고, 소방 예산의 안정적 재원 확보에 책임 있게 나서라"고 했다.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추미애의 '호화 관사' 12억원이면 소화기 6만개 값"이라고 직격했다.

또 경기도 부천 화재로 소방관들이 큰 부상을 당한 데 안타까움을 표하며 "도지사에게 저런 망언을 들으면서도 목숨 걸고 화마에 뛰어드신 소방대원과 가족들이 어떤 심정이실지 가늠되지 않는다"고 썼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평소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 명예를 지키는 것은 정치권의 중요 책무"라며 "국민의힘은 소방관의 안전한 직무 활동을 보더 두텁게 지원하고 목숨 건 헌신에 대한 예우를 더욱 강화하는 내용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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