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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北지뢰 제거·첨단전력 과시·DMZ 주도권 강화작전…北은 "자작극" 일축
北 대남확성기 재개 거론에 軍 "재개시 우리도 비례적대응"…우발충돌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가 5일 25사단 DMZ 작전간 지뢰 폭발상황 관련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수행된 MDL 이남 북한군 지뢰 제거 작전의 영상을 캡처한 장면. 2026.10.5 [합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전명훈 기자 =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북한이 매설한 지뢰로 우리 군 장병 3명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난 지 오는 21일로 한 달이 된다.
군은 유엔군사령부와의 현장조사 등을 통해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의 MDL 이남 매설 지뢰임을 밝혀내고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지만, 북한은 MDL 침범 자체를 부인하며 오히려 위협 수준을 높이는 등 '적반하장'식으로 나오고 있다.
군은 사건 발생 2주 만인 이달 5일 북한의 MDL 이남 매설 지뢰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며 본격적인 대북 대응에 착수했다. 사건 현장에 북한이 묻어 놓은 추가 지뢰를 직접 제거하는 작전에 나선 것이다.
이어 이달 8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HGV)의 최초 시험발사를 직접 참관하고, 북한 전쟁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할 위력을 지닌 '현무-5' 미사일도 살펴보며 대북 억제수단을 과시했다.
같은 날 군축과 국제안보 사안을 다루는 다자 외교무대에서도 대응이 시작됐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차지훈 주유엔대사가 북한에 "공개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 것이다.
북한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지난달 29일 담화로 이번 지뢰 폭발은 '자작극'이라고 일축한 것을 시작으로 총 여섯 차례 잇달아 대남 성명 또는 담화를 내며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적반하장식 반응을 지속하는 북한으로부터 정부가 국경선 요새화 중단이나 지뢰 폭발에 대한 책임 인정 등 전향적 조치를 끌어내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남북 간 출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분간 MDL 일대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김여정 부장은 가장 최근인 19일 담화에서 MDL 침범에 대응한 한국군의 경고사격 등을 빌미 삼아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전술적 타격수단'의 전 남부국경선(군사분계선) 증강 배치를 검토하겠다며 위협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재명 정부 초기 남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멈췄던 대남 소음 방송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으로, 북한이 선제 대남 방송을 예고한 사례는 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경 공사의 완료라는 당면 목표를 위해 한국군의 대응을 억제하려는 압박"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MDL 접근 시 경고방송, 월선 시 경고사격이라는 한국군 작전수행 절차 자체를 빌미로 정세 격화를 위협한 것은 한국군의 대응을 위축시키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단호한 대응을 추진하면서도 MDL 일대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고민스러운 지점이 될 수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대남확성기 재개를) 한다고 하면 그때는 비례적 대응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비례적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재개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되지만, 실제 남북 모두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경우 MDL 일대 긴장 수위는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 당국이 일단은 DMZ 남측 내부 감시 사각지대 해소 등을 위한 작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진영승 합참의장은 이날 중부전선 5군단 사령부에서 지상작전사령관과 전방 군단장이 참석한 작전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DMZ 주도권 강화 작전'을 시행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군은 DMZ 내 수색로 개척·확장 및 장비 기동로 확보, 다목적 경계형 타워 등 감시 전력 추가 설치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19일 군사분계선(MDL) 침범에 대응한 한국군의 경고사격 등 조치에 반발하며 군사력 증강 배치와 대남 확성기방송 재개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20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에서 바라본 북한 접경지역 설치된 대남 확성기. 2026.10.20 soonseok02@yna.co.kr
유엔군사령부와의 협력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군이 공언한 MDL 이남 추가 북한 지뢰 제거 작전을 실행하려면 우선 현재 진행 중인 유엔사와의 특별조사를 통해 MDL 이남에 북한이 지뢰를 묻은 곳이 확정적으로 식별돼야 한다.
북한군이 MDL 이남을 지나는 순찰로를 내 상습적으로 월선하고 있는 21사단 지역도 유엔사와 우리 군의 다음 현장조사 대상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사단은 당초 이번 폭발이 일어난 25사단보다도 먼저 군과 유엔사의 현장조사 대상으로 고려됐던 지역이다. 유엔사는 순찰로가 MDL 이남으로 넘어왔다는 것을 확인하려면 현장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대북정책관을 지낸 조용근 경남대학교 군사학과 초빙교수는 "(우리) MDL을 빨리 유엔사와 일치시켜야 한다"며 북한군과 채널을 가진 유엔사의 긴장완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군 목함지뢰 사건이 벌어졌던 2015년 당시와 달리 현재는 남북 간 대화 채널이 전면 단절돼 우발적 충돌이 확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의도를 차단하면서도 군사적 긴장을 관리할 정교한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 교수는 "단호하게 MDL을 지키면서도 확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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