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내일 오세훈 2심 선고에 촉각…결과 따라 정국 중대변수

국힘, 당권·대권 구도 파장 주시…민주는 보선 등 놓고 속내 복잡

질의 답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19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박경준 권희원 이율립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장직 유지 여부와 정치적 운명이 달린 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판결을 하루 앞둔 22일 여야 모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 정치권에서 항소심 선고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결과가 유죄냐 무죄냐에 따라 정국 지형에도 큰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국힘, 판결 전망 교차…"무죄시 吳 영향력 강화, 유죄시 진영 손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판결 전망을 두고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법원이 재판 생중계를 결정한 걸 보면 1심 판결에서 문제가 됐던 것들, 2심에서 새롭게 증거로 채택된 것들에 대한 차이를 밝히려는 것 아닐까"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채널A라디오에서 "오 시장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다. 직접적 증거도 없다"며 "무죄 선고가 내려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반면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주변에서 쉽지 않을 거라는 의견들이 많아 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형량에 변화는 생길 수 있어도 무죄로 바뀌거나 벌금 100만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전망이 꽤 있다"고 전했다.

2심 결과는 장동혁 대표 체제 이후 당권은 물론 대권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죄가 선고될 경우 6·3 지방선거에서 역전승에 성공한 오 시장이 사법 리스크마저 털어내면서 대권 가도에 탄력을 받고 당내 입지도 강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차기 전당대회에서도 총선을 의식해 현 지도부와는 다른 결의 지도부 체제가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오 시장이 당장은 원내 측근이 탄탄하진 않아도 사람들이 붙으면서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전대에서도 오 시장과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오 시장이란 대안이 확실해지면 장 대표 퇴진을 이야기하고 앞장서는 사람들도 생길 것"이라며 "당권파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지금과는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한동훈 의원은 당 밖에 있는 사람이고, 장 대표에 대해선 의구심이 있는 상황에서 오 시장 쪽으로 (의원들이) 급속히 쏠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악수하고 자리 이동하는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의원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문화미래리포트 2026에서 악수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2026.8.25 [문화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거꾸로 시장직 상실형이 유지될 경우 오 시장은 회복이 어려운 수준의 큰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장은 1년여 당 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 대표에게 유리한 듯 보일 수 있으나, 유력 대권 주자이자 개혁 보수의 한 축이 떨어져 나가게 되면서 보수 진영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전히 복당하지 못한 무소속 신분의 한 의원 역시 주요 경쟁자가 타격을 입으며 유리한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꼭 좋지만은 못한 결과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으로서는 주요 유력 주자를 잃는 거라 굉장히 손실이 크다. 당에 대한 지지 자체가 빠질 가능성도 있다"며 "장 대표나 한 의원도 경쟁자 한 명 제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다. 건강한 경쟁으로 차기 레이스에서 후보를 선발해야 흥행도 된다"고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한 의원의 경우 무죄 시 경쟁자인 오 시장과 스킨십을 늘리며 장동혁 지도부를 더 흔들 것이고, 유죄 시엔 장 대표와 일대일 구도로 계속 싸우며 복당 명분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에서는 만약 좋지 않은 판결로 인해 내년 4월께 서울시장 보선이 열리더라도 부동산 이슈 등의 영향으로 다시 승리할 수 있다고 내심 자신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와 관련해선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나경원·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조은희·신동욱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최고위 발언하는 김민석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21 eastsea@yna.co.kr

◇ 민주, 시장직 상실 기정사실화…보궐선거엔 셈법 복잡

민주당은 지난 7월 1심에서 오 시장이 시장직 상실형을 선고받았을 당시 "자신의 죄를 겸허히 인정하고 법적, 정치적 책임을 다하라"고 한 바 있다.

민주당은 그 이후로 대외적으로는 이 같은 입장에 변함이 없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2심 판결이) 1심과 달라질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항소심 법원은 1심의 유죄 판단을 엄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대표 역시 전당대회 기간에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하고, 강릉 보선에서 최상의 결과를 낼 것"이라며 "그 결과에 재신임을 묻겠다"라고도 했다.

사실상 오 시장의 시장직 상실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셈이다.

다만 그 이후 민주당의 지지율이 침체 국면을 못 벗어난 데다 특히 서울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서울시장 보선을 치르는 게 달갑지만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부동산 이슈 때문에 서울 민심이 여당으로부터 다 멀어진 상황에서 보궐선거를 치르면 필패일 것"이라며 "차라리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지 않는 게 당에는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한다면 결과에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 김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여권은 격랑에 휩싸일 수 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의 귀책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후보의 경쟁력만 앞선다면 이길 수 있다는 관측 속에 후보군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김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라는 문구가 적힌 수첩을 보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는데, '훈식', '원식', '청래', '현종', 'MS' 등이 적혀 있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유튜브에 나와 강훈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 우원식 전 국회의장, 정청래 전 대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과 김 대표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 서영교·박주민·전현희 의원,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등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인물들도 후보군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박용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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