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카카오톡 또 달라진다…서브폰 등록·메시지 꾸미기 지원

연합뉴스
신부남 전 기후변화대사 회고록 '합의의 기술'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3.13 tre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위대한 외교는 당대에는 논란이 되고 후대에는 당연한 것이 된다. 위대한 외교란 그렇게 조용히 역사의 판정을 기다린다."
36년간 외교현장을 누빈 신부남(68) 전 기후변화대사가 최근 발간한 회고록 '합의의 기술'(나녹)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한미상호방위위조약과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최고의 정상외교 성과'로 꼽으며 내놓은 통찰이다.
신 대사는 위대한 외교를 이끈 역대 대통령들이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비판, 너무 급하게 밀어붙였다는 저항, 때로는 배신이라는 낙인까지" 겪어야 했다며, 정치적 타격을 감수하고 장기적인 국익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3일 중구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에서 열린 출판기념 북토크에서도 신 대사는 "이러한 결단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에서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에 대한 평가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이념의 눈금보다 국익의 저울로 매 결정을 재는 자세가 임기 내내 일관되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자는 1982년 외교부에 들어가 제네바,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다자외교를 경험했고, 주쿠웨이트, 주불가리아 대사 등을 역임하며 양자외교 현장도 거친 정통 외교관이다. 특히 2011년 녹색성장대사로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를 국제기구로 출범시키기도 했다.
신 대사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외교 현장에서 몸으로 익힌 외교 교섭의 여러 노하우를 실제 사례와 비유를 섞어 직관적으로 풀어냈다.
예를 들어 '피자를 나누지 말고, 더 만들어라'라는 절에서 나의 요구를 내세우지만 말고 상대가 원할 만한 새로운 제안을 함께 제시하라고 조언한다.
또, "외교관이 '예스'라고 말하면 '메이비(아마도)'를 의미하고, '메이비'라고 말하면 '노'를 의미한다"라는 외교가의 관용구를 소개하며 2023년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 실패와 연결 짓는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백진현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 선출 뒷얘기에서는 다자무대 표 대결에서 치열한 눈치작전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교섭으로 잔뼈가 굵은 신 대사에게도 늘 긴장되는 상황이 있었으니, 험난한 협상 테이블도, 예측 불가능한 정상외교도 아니라, 바로 북한 외교관이었다고 한다.
신 대사는 주불가리아 대사로 근무하던 2018년 3월, 관저에서 라멘 루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주빈으로 아태국가 대사 모임을 개최해 차건일 당시 북한대사의 참석을 성사시켰다. 불가리아는 북한 유럽외교의 주요 거점인 데다 북한대사의 한국대사관저 방문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어서 국내 언론에서도 조명을 받았다.
신 대사는 대북 협상 해법에 대해 '패키지딜'이나 '유사입장국 전략' 같은 교섭의 공식도, 정상의 의지도 한계가 있다고 회고하면서 "어려운 현실 속에서 조금씩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라는 원칙적인 답을 내놨다.
책의 말미에는 외교관이나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청년세대를 위해 구체적인 경로에 관한 간략한 가이드도 실렸다.
[나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ree@yna.co.kr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