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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다온숲 주말 5천명·라면축제 35만명…지난해 축제 방문객 100만명
전통시장도 야시장으로 탈바꿈…산업에 문화 더해 체류형 관광도시 추진
[※ 편집자 주 = 저출산·고령화와 청년 유출로 지역 소멸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연합뉴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각 지역의 숨은 자랑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재발견하는 기획을 시작합니다. 문화·경제·사회 전반에서 인물, 음식, 문화재, 특산물, 관광지 등은 물론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매주 토요일 송고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부심 제고, 관광 활성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구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0여년간 생활쓰레기가 쌓이던 땅에 꽃이 피고 숲이 우거졌다.
경북 구미시 구포동의 '다온숲'.
옛 쓰레기매립장이 사계절 자연과 예술 작품이 어우러진 시민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2.4㏊에 달하는 숲에는 수목과 화초류 등 50만여 본이 자라고 있으며, 6∼7월이면 올썸머뷰티와 엔들레스썸머, 핌퍼넬 등 수국 42종 3만4천여 본이 군락을 이뤄 보랏빛과 분홍빛으로 물든다.
한때 '회색 산업도시'로 불리던 구미에서는 이처럼 익숙한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역의 대표 산업인 라면 생산은 수십만명이 찾는 축제로 이어졌고, 전통시장은 공연과 먹거리가 어우러진 야시장으로 변신했다.
구미시는 산업도시의 강점을 살리면서 문화와 관광을 접목해 방문객이 오래 머무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 쓰레기 매립지가 주말 5천명 찾는 숲으로…구미의 변신
구미시는 1980년대 시작해 2007년 사용이 끝난 매립지를 도시 숲으로 복원해 2023년 3월 다온숲을 개장했다.
'다온'은 '좋은 모든 일이 다 온다'라는 뜻으로 과거 기피 시설이었던 공간에 시민의 휴식과 즐거움, 자연의 생명력이 찾아오라는 바람을 담았다.
버려진 땅을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되돌리는 데서 시작한 사업은 이제 관광과 문화 콘텐츠를 더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구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숲에서는 올해 7월 조각 전시회가 첫선을 보였다.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스티븐 해링턴의 '비춤과 성찰'(Reflections)을 비롯해 지역 작가들의 작품 등 조각 6점이 관람객을 맞았다. 전시회가 끝난 뒤에도 작품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온숲의 변화가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 공간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해서다.
1960년대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 뒤 구미는 전자·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산업단지는 국가 성장동력이라는 자부심인 동시에 구미를 '공장이 많은 도시', '회색 산업도시'로 각인시켰다.
구미시는 이런 이미지를 바꾸고자 4년 전 '낭만'을 도시의 화두로 내걸었다. '낭만축제과'(현 낭만관광과)를 신설하고 축제와 문화예술을 통해 도심 곳곳에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매립지라는 도시의 뒷공간은 숲이라는 자산으로 탈바꿈하고 발길을 꺼리던 곳에는 주말이면 5천명이 넘게 찾는다.
[구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하루 600만 봉지 라면 만드는 도시, 35만명 찾는 축제 열다
구미는 지역의 산업과 생활 속 자산에 새로운 경험을 더해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라면이다. 구미에는 농심의 주된 라면 생산기지가 있다. 공장 면적은 4만2천266㎡로 하루 최대 600만 봉지를 생산하며 2025년 생산량은 12억3천만개에 달했다.
국내 유통 신라면과 짜파게티의 약 80~90%가 이곳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는 이 같은 산업 기반을 관광으로 확장했다. 2022년 시작한 라면 축제는 첫해 1만5천명이 찾았지만, 작년에는 약 35만명으로 방문객이 늘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갓 튀긴 라면 48만개와 25가지의 라면 메뉴 5만4천여 그릇이 판매됐고, 관련 매출은 10억원에 달했다.
축제에서는 구미역 앞 475m 구간을 라면 레스토랑으로 꾸며 방문객이 다양한 라면을 맛보도록 했다. 산업과 먹거리, 관광을 하나로 연결한 것이다.
[구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는 11월 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올해 축제도 사람들의 발길은 끓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밤에는 전통시장이 관광 무대로 변한다.
구미시는 새마을중앙시장과 인동시장에서 '달달한 낭만야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연을 열고 당일 시장 영수증을 제시하면 먹거리 할인쿠폰을 제공해 방문객의 소비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했다.
공장은 라면 축제가 되고, 전통시장은 야시장이 되며, 버려진 땅은 숲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구미의 변화는 기존 산업과 생활 공간에 이야기를 더해 관광객이 경험하도록 한다.
◇ 공장 굴뚝 너머 숲과 축제…구미가 다시 쓰는 도시 이야기
구미의 변화는 축제 방문객 증가에서도 나타난다.
시가 집계한 2025년도 주요 지역축제 총방문객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라면축제·푸드페스티벌·낭만야시장에 75만여명이 몰렸고, 벚꽃축제·힙합페스티벌·산단페스티벌 등에도 약 25만명이 찾았다.
구미시는 축제 방문객 증가를 넘어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축제를 계기로 구미를 찾은 관광객이 다온숲과 금오산, 전통시장과 문화공간 등을 두루 둘러보도록 관광 콘텐츠를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먹거리와 관광을 결합한 K-미식 벨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시는 기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방위산업과 로봇,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일상 공간에는 문화와 먹거리, 휴식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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