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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0차례 박수로 호응…국힘은 규탄 팻말 붙이고 침묵
국힘 연설 후 집단퇴장·조경태만 남아 악수…與 줄지어 인사·셀카 요청도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7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6.11.2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조다운 오규진 이율립 정연솔 기자 = 여야는 2일 역대 최대 규모인 821조원에 달하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연설 동안 총 30차례 박수를 보내며 뜨거운 호응을 보낸 반면, 국민의힘은 노트북 컴퓨터에 이 대통령을 규탄하는 피켓을 붙인 채 '침묵시위'를 했다. 일부 의원들은 연설 도중 야유를 보내거나 중도 퇴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국회 도착에 맞춰 피켓 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 모여 "나라 빚 외면 쌈짓돈 예산 미래 파괴 규탄한다", "재판취소 위한 탄핵 추진 사법부 겁박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내년도 예산안과 정부·여당과 사법부 간 갈등을 규탄했다.
이 대통령은 시위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조 의장의 안내를 받아 사전환담장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조 의장에게 "뭘 갖고 저렇게 하는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사전환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 2분께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이 대통령이 들어서자 민주당 의원들은 입구부터 연단까지 양쪽으로 늘어서 박수로 환영했다.
남색 정장에 남색·회색 줄무늬 넥타이 차림의 이 대통령은 입구와 가까운 순서대로 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김민석 대표 등과 차례로 악수하며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김승원 의원과도 웃으며 악수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전 시위에서 사용했던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 "1400조 나라 빚+162조 미래빚더미기금"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노트북에 붙인 채 이 대통령의 입장을 지켜봤다.
의원들과 인사를 마친 뒤 연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석을 향해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민주당 의석을 향해서도 인사하고 연설을 시작했다.
약 27분간의 연설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총 30차례 박수를 주도하며 크게 호응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연설을 듣거나 "거짓말을 한다"는 취지로 야유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응에 연설이 잠시 중단되는 상황도 있었다.
이 대통령이 "국채를 발행하긴 하지만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 국채의 순 증가분이 거의 없다"며 원고에 없는 발언을 하자, 임이자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아이고"라며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연설을 잠시 멈추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라"라며 "계속 더 듣고 (연설을) 하겠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의석에선 박수가 나왔다.
이어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재판 재개하라"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이 대통령은 "얘기하고 있는데 자꾸 방해하는 얘기를 한다"며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이제 제가 계속해도 되겠나"라고 물었고 민주당 의원들이 "네"라고 답하자 연설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이철규·강민국·김장겸·김종양 의원 등은 연설 도중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입장하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2026.11.2 [국회사진기자단] xyz@yna.co.kr
연설이 끝난 뒤에도 여야의 반응은 대조적이었다.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정당 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쳤고, 국민의힘은 조경태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퇴장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석 쪽으로 다가가 인사를 나누려 했지만 의원들이 이미 자리를 뜬 모습을 보고 멋쩍은 듯 웃었다. 이를 지켜본 민주당 의원 일부는 "예의가 없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킨 조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대화를 나눴다.
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를 떠나 국가 원수에 당연히 예우를 갖춰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민주당이 (시정연설을) 보이콧했는데 당시 민주당에 있을 때 내가 유일하게 일어나 박수쳤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이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 다시 길게 늘어서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일부 의원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이 대통령에게 '셀카'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의원들의 사진 요청에 응한 뒤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소수 정당 의원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인사를 나눴다.
혁신당 신장식 대표는 이 대통령과 악수 후 20여초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신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격차 해소를 위한 대통령 직속 '불평등대응위원회' 설치를 제안했고 "그것도 좋은 생각이다"라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과의 인사와 사진 촬영이 이어지면서 이 대통령이 연설 종료 후에도 10여분간 본회의장에 머물자 조정식 국회의장은 "대통령님이 나가셔야 산회한다"며 웃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본회의장에 들어온 지 40분 만인 오전 10시 42분 퇴장했고 조 의장은 산회를 선포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의장실에서 조 의장, 김민석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등과 시정연설을 주제로 짧게 차담을 나눈 뒤 국회를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7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11.2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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