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공공기관 통합 난항…존속법인·주사무소 등 이견

여성가족재단·테크노파크·사회서비스원, 핵심 쟁점 미합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전경
[촬영 조남수]

(전남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공공기관의 통합이 일부 기관에서 존속법인, 주사무소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여성가족재단·테크노파크(TP)·사회서비스원 등 3개 기관은 통합방식에 대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여성가족재단은 존속법인 선정 과정에서 실시한 투표를 둘러싸고 전남과 광주 양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9월 8일 '통합 시민회의'에서 존속법인 선정을 위한 무기명 투표가 결정됐고, 이어 14~15일 시민회의 온라인 투표에서 참여자 전원이 광주여성가족재단을 선택했다.

그러나 전남 측은 투표 절차와 의결요건에 이의를 제기하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고, 전남 측 태스크포스(TF) 위원 8명 중 7명이 사퇴했다.

광주 측이 다른 공공기관 통합 사례 등을 근거로 존속법인과 주사무소 선정 방안을 다시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테크노파크도 주청사 위치와 존속·청산법인 결정을 놓고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 양 기관은 지난 8월부터 노조와 중앙정부·지자체 관계자, 전문가, 기업인 등 17명으로 구성된 통합 TF를 운영하며 세 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전남 측은 동부권 산업부서 배치와 기업 분포, 기관의 인력·자산·예산 규모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지만 광주 측은 반도체·인공지능(AI)·모빌리티 등 미래산업 역량 결집과 산학연 협력 거점 기능, 접근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양측은 조율을 거쳐 기관장들이 주청사를 결정하고 존속법인은 통합 비용과 직원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로 했지만, 최종 합의하지는 못했다.

사회서비스원 역시 존속법인과 주사무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통합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양 기관은 올해 하반기 주요 쟁점을 합의하고 1년 이내 통합을 완료하되, 신설 방식일 경우 1년 6개월 이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마련했지만, 존속법인과 주사무소 선정, 직급·보수·복지 수준 차이, 조직·인사 통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이에 대해 김광란 통합시 혁신보좌관은 "기관별로 행정 부서와 경영진, 직원 대표, 시민 대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율적인 TF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여성가족재단과 테크노파크, 사회서비스원도 11월 중순께는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시는 옛 광주·전남 공공기관 41곳 중 유사·중복 기능을 가진 22곳을 11곳으로 통합하기로 하고 기관별 TF를 구성해 80여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8개 통합기관은 통합방식에 합의했고, 7개 기관의 통합 조례안을 마련해 연내 제정과 내년 초 통합기관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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