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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통합 화두까지 영향 받나…국힘 당권파 반대에·소장파는 압박
'중립성향' 정점식에 시선…'당내 의견 수렴' 뒤 사과 여부 판단 방침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이성권, 김용태 등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12.3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3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권희원 노선웅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2년이 8일로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내에서 대국민 사과 문제를 놓고 계파별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생환을 계기로 보수 야권 내에서 대통합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문제와 맞물린 '계엄 사과' 문제가 부각될 될 경우 내홍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국회 본관 앞 중앙 계단에서 열린 '이재명 재판 취소 악법 강행 처리 국민 규탄대회'에서 규탄사를 하고 있다. 2026.11.6 scoop@yna.co.kr
◇ 더 강경해진 장동혁…영남권도 사과에 부정적
당장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의 기조는 이전보다 더 강경해진 모습이다.
그는 지난 6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계엄 사과' 문제에 "지지층만 분열시키고 민생과는 아무 관계 없는 일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다"면서 "그걸 보면서도 이런 문제에 때만 되면 천착하는 분들은 의도적으로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목적) 아니면 당을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계엄 사과가 당에 유해할 뿐만 아니라 계엄 사과 요구가 정파적 목적에 따른 것이란 인식으로 분석된다.
당권파 신동욱 최고위원과 이진숙 의원도 각각 언론 인터뷰에서 "매년 이렇게 하는 건 적절치 않다. 올해 하면 내년 원내대표도 해야 하나", "해마다 12월 3일이 되면 마치 기념일 지키듯 사과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당의 최대 주주인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마뜩잖아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 만나 "사과하라면 할 수 있다. 그런데 당원들, 특히 대구의 경우 이걸로 왜 또 당에서 서로 싸우냐는 분위기가 많다. 언론에서 계속 사과 안 하냐고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도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 초선 의원은 "계엄에 대해선 몇번이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내란'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섣불리 진행됐다는 주장을 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특별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대표. 2026.11.6 eastsea@yna.co.kr
◇ 오세훈 "두 번이든 다섯번이든 못할 것 없다"…개혁파도 '사과' 압박
중도 확장을 꾀해온 잠룡들로 시선을 돌리면 몇 번이고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마음에 다가가기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면서 "국민께서 국민의힘에 실망하신 점이 있다면 그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정리하고, 두 번이 됐든 다섯 번이 됐든 (사과) 못 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국민들께서 받아들이실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면서 "'왜 자꾸 사과를 반복하느냐'고 말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우리 당이 정말 진정성 있게 사과한 적이 있나. 당 대표라는 사람이 계엄 1년에도 이상한 소리를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사과 필요성에 대한 개혁 성향 의원들의 입장은 더욱 확고하다.
당내 비주류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지난 6일 MBC 인터뷰에서 "장동혁 대표가 계엄 사과를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분열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한 점에 있어서 시대정신에 맞는 지도자이냐는 의문이 있다"고 꼬집었다.
초선 김용태 의원도 MBC에 나와 "당 대표가 저렇게 말씀하시면 자칫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향해 '사과하기 싫은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하실 수 있다"면서 "12·3 불법 계엄에 대해서는 언제나 국민께 사과하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6일 국회 본관 앞 중앙 계단에서 열린 '이재명 재판 취소 악법 강행 처리 국민 규탄대회'에서 규탄사를 하고 있다. 2026.11.6 scoop@yna.co.kr
◇ '중립성향 원내대표' 정점식 고심…일각 여론조사·의총 공개 논의 등도 거론
계엄 사과 문제를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원내사령탑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송언석 당시 원내대표가 사과문을 낸 것과 마찬가지로 원내대표 차원에서 대응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원내대표는 일단 모든 것을 원점에 두고 당내 의견을 수렴해 사과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정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해보고 뭐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의견 수렴 및 필요성 검토 차원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여론조사를 통해 민심과 당심을 확인하는 방안,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수렴하는 방안 등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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