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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DMZ·접경지역 150곳 조사…식물표본 8천284점·DB 1천840종
북한식물 54종 한자리서 전시…실제 DMZ 철책 녹여 만든 작품도
[DMZ자생식물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양구=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DMZ(비무장지대)의 식물자원을 수집하는 것은 학술적인 의미가 있을뿐 아니라 강한 상징성도 있습니다."(엘리자베스 시키아리디 독일 하이브리드 스페이스랩 교수)
"연구 사례를 국제적으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아네트 발그렌 유엔환경계획(UNEP) 팀장)
지난 2일 강원 양구군 DMZ자생식물원. 개원 10주년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 전문가들은 식물원 곳곳을 살펴보며 감탄을 쏟아냈다.
[DMZ자생식물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바위 사이를 비집고 자라 보라색 꽃을 피워낸 산파와 산책로를 하얗게 물들인 포천구절초를 만날 때마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남겼다.
◇ DMZ·접경지역 150곳 조사…표본 8천284점·1천840종 DB 구축
DMZ자생식물원은 한반도의 식물자원을 수집하고 DMZ의 희귀·특산식물을 보전하는 연구의 요람이다.
DMZ는 오랜 세월 민간인의 접근이 제한된 만큼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식물원 측의 설명이다.
생물 다양성이 뛰어날뿐 아니라 희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인정받는다.
이 밖에 식물원은 훼손된 지역에 자생식물을 다시 정착시키기 위한 복원 연구도 이어왔다.
2016년 개원 당시 식물원을 채운 것은 키가 작은 나무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18㏊(헥타르·1㏊는 1만㎡)의 식물원에는 한반도 이곳저곳의 식생을 재현한 전시원이 여럿 들어섰다.
DMZ자생식물원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과학기자협회와 국립수목원의 미디어 투어에서 "국내 최초로 DMZ와 접경지역 150곳을 조사했고 식물표본 8천284점과 분포식물 데이터베이스 1천840종을 확보했다"며 주요 성과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제3국 통해 북한식물 확보…생물다양성·보전 넘어 '평화' 상징으로
식물원은 개원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한반도 북방계식물과 북한식물의 생태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전문 전시공간인 북한식물전시원을 4천㎡ 규모로 조성했다.
북한식물 종자는 중국과 체코 등 제3국과 교류를 통해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전시원에서는 너도개미자리가 앙증맞은 크기의 흰 꽃을 피우고 관람객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흰양귀비와 바위 사이를 가득 채운 백두산떡쑥도 볼 수 있었다.
DMZ자생식물원 관계자는 "북한식물전시공간에서는 현재 54종을 전시하고 있다"며 "현재 증식 중인 식물도 있어, 시간이 지나면 더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촬영 신선미]
산책로 끝자락에서는 전쟁의 상흔을 떠올리게 하는 철책 전시물을 볼 수 있었다. 종 형태 전시물의 경우 의미를 더하기 위해 실제 DMZ 철책을 녹여 제작했다고 한다. 실제 이 식물원에서 직선 거리로 10㎞ 떨어진 곳에 DMZ 철책선이 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보전단체인 파트너십 포 네이처의 앤서니 앨리슨 의장은 이날 투어를 함께 하며 "DMZ자생식물원은 종 다양성과 자연보전, 교육, 평화라는 네 가지 키워드의 집합체"라고 평가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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