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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NST 감사서 허위 구매·정산 사례 확인…책임연구원 2명 강등
소고기 표준물질 구내식당서 손질…재고 2천914개 관리 부실도 지적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에서 직원들이 원내 매점을 통해 구매한 물품과 다른 품목으로 대금을 청구·정산한 사례가 감사에서 적발됐다.
일부 연구원은 양주와 레고, 경조 화환 등 개인적으로 사용할 물품을 구매하고 연구비로 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내 매점을 통한 외상거래가 71개 부서에서 이뤄지는 등 구매·정산 과정의 관리 부실도 확인됐다.
소고기 표준물질의 원재료를 원내 구내식당에서 손질 및 세척하고 표준물질 재고 수량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등 연구물질 관리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 실제 구매 물품과 다르게 청구·정산…사적 물품 구매도 확인
9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감사위원회가 공개한 표준연 종합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표준연에서는 2015년부터 약 10년간 원내 매점을 통해 총 26억7천741만원 규모의 소액 직접구매가 이뤄졌다.
감사에서는 이 과정에서 실제 구매한 물품과 다른 품목을 기재한 구매요구서로 대금을 정산한 사례가 확인됐다.
직원들이 다과류 등을 외상으로 구매한 뒤 대금을 정산하면서 실제 구매하지 않은 프린터 토너나 물품 박스 등을 구매한 것처럼 서류를 작성한 것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월 단위 정산이 이뤄진 명세는 267건으로 확인됐다.
감사위원회는 사적 물품 구매 등을 통해 발생한 외상대금을 다른 구매 명목으로 정산한 사례도 178건, 1억3천177만1천400원 규모로 파악했다.
한 책임연구원은 약 4천만원 규모의 거래를 실제 구매 내역과 다르게 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44만원 상당의 발렌타인 30년산 양주 2병과 66만5천원 상당의 쥬라기 월드 레고, 영양제 등 총 288만2천500원 상당의 개인용 물품을 구매한 사실도 감사에서 확인됐다.
다른 책임연구원은 개인 명의로 발송하는 경조 화환 245만원 상당을 주문하고 관련 대금을 연구비로 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위원회는 이들 책임연구원 2명의 행위에 대해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관련 금액과 경찰 수사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강등 처분을 내린 것으로 보고서에 기재됐다.
[감사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소고기 표준물질 구내식당서 손질…재고 관리도 지적
표준연의 표준물질 생산과 재고 관리에서도 여러 문제점이 확인됐다.
표준물질은 측정이나 시험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균일성과 안정성을 확보해 제조하는 물질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생산·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감사 결과, 표준연은 퀴놀론계 동물의약품 분석에 사용하는 소고기 표준물질을 제조하면서 원재료인 소고기를 원내 구내식당을 통해 구매하고 손질과 세척도 구내식당에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물질 제조에 필요한 일부 준비 작업이 직원들의 식사를 조리하는 공간에서 이뤄진 것이다.
감사에서는 표준물질 생산 과정의 문서 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일부 표준물질은 생산계획서 없이 제조돼 관련 절차를 다시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이 완료된 표준물질 가운데 기술절차서가 마련되지 않아 동일한 물질을 다시 생산하려면 관련 연구를 재수행해야 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감사위원회는 재고형 표준물질 206종, 2천914개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판매단가를 기준으로 환산한 금액은 약 4억6천696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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