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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회엔 제공 안 한 문서 2천672건, 별도 인증 없이 다운로드
기업정보·개인 연락처까지 포함…정부 자료 관리 부실 도마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복지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13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내 금융권을 비롯해 공공기관과 대학 등에서 해킹과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 자료 관리에도 보안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식약처가 비공개로 관리해 온 임상시험 문서 2천672건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해 별도의 로그인이나 비밀번호 입력 없이 내려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국정감사에서 드러나면서 정부의 정보보안 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 챗GPT로 임상시험 문서 2천672건 다운로드
국민의힘 이소희 의원은 13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식약처가 국회에 내주지 않았던 임상시험 결과 문서 2천672건을 챗GPT만으로 별도 로그인, 비밀번호 입력 없이 내려받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고도의 지식 없이도 내려받기가 가능했다며 문서 중 839건에는 비공개로 설정된 기업 정보가 포함됐고 2천208건에는 담당자 휴대전화 번호가 기재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이 챗GPT로 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한 웹사이트는 각종 의약품 정보가 집약된 '의약품 안전나라'다.
이 웹사이트에는 임상시험 정보뿐만 아니라 약물 유전, 의약품·화장품, 국내외 의약품 특허, 바이오의약품, 의약품 첨가제 등에 관한 정보가 망라돼 있다.
이 의원 지적대로 챗GPT만으로 개인 정보 등이 포함된 비공개 자료를 다운로드하는 것이 가능했다면, 사전에 중요한 정보 일부가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 의원은 "국회에는 기업 비밀이라며 문을 걸어 잠그더니 정작 외부에서 파일을 가져가는 것은 방치했다"며 식약처가 다운로드한 자료의 폐기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식약처가 국회에 제공하지 않았던 임상시험 결과 문서가 외부에서는 별도의 로그인이나 비밀번호 입력 없이 다운로드됐다는 것이 이번 지적의 핵심이다.
다만 챗GPT가 어떤 방식으로 해당 문서에 접근했는지, '의약품 안전나라'의 접근 통제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 금융권 이어 식약처도 정보보안 허점 논란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해킹 사태는 금융권 외에도 공기업, 대학, 대형 교회 등으로까지 번졌다.
유출 정보는 은행 대출 고객의 신용 정보, 공기업 직원 연락처, 대학 구성원의 학적 정보, 교회 성도 명단 등 다양한데, 임상시험 결과는 기업 비밀 등이 담겨 있을 수 있어 중요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 식약처 사례는 외부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이 아니라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비공개 문서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실제 제3자가 해당 자료를 열람하거나 내려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IT 업계 관계자는 "중요한 정보라면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쳤을 경우에만 다운로드가 가능해야 한다"며 "식약처 내부 자료를 누구나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다면 정보가 유출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가 폐기를 언급할 정도라면 민감한 내용이 포함됐을 수 있다"며 "이번 국감을 계기로 정부 보안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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