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족집게' 댄 아이브스 "코스피 6∼12개월 내 전고점 돌파"(종합)

"엔비디아·SK하닉 유망…투자자, 메모리 반도체 잠재력 충분히 평가 못해"

"2029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향후 몇년간 기술주 30% 이상 상승 전망"

"테슬라·스페이스X 내년 합병 가능성 80%…현대차·한화도 AI 수혜 기대"

댄 아이브스 방한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댄 아이브스 방한 기자간담회'가 진행 중이다. [촬영 정회인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 '요크빌 아이브스' 파트너 겸 선임 전무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 애플,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5개 종목을 주요 기술주 유망 종목으로 꼽으며 내년에도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를 올해 유망 기술주에 포함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급락한 코스피에 대해서는 과도한 조정이 이뤄졌다며 향후 6∼12개월 안에 전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브스 전무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몇 년간 기술주가 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아이브스 전무가 합류해 지난 7월 출범한 투자은행(IB) 요크빌 아이브스의 사업과 투자 전략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이브스 전무는 월가에서 25년 이상 기술주를 분석해 온 애널리스트로, 애플의 서비스 사업 성장과 테슬라의 주가 반등 등을 일찌감치 예측하며 이름을 알렸다.

2023년 초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도 175달러의 목표주가와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며, 당시 10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는 같은 해 101.7%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기업의 AI 성장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강조해온 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강세론자로 꼽힌다.

그는 한국 증시에 대해 "6∼12개월 내에 전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올해 한국 증시는 지나치게 과도한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조정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에서 비롯됐다"며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메모리는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시장이 다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서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 전체에 과도한 조정이 있었고, 메모리 종목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변동성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비디아에 대해 인공지능(AI) 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반도체 공급업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가운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615달러, 추가 상승 여력을 반영한 주가 수준을 700달러로 제시했다.

팔란티어에 대해서는 시가총액이 향후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고, 애플은 일반 소비자가 AI 혁명을 체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기업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제시했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유망 종목으로 선정하고,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월가 대표 기술주 분석가 댄 아이브스
댄 아이브스 요크빌 아이브스 앤 코 파트너 겸 수석 매니징 디렉터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증시와 AI 관련 투자 기회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액세스커뮤니케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아이브스 전무는 "올해 유망 기술주에 SK하이닉스를 포함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삼성전자[005930] 등 메모리 기업들의 규모와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6년에는 AI 혁명의 수익화를 더 잘 실현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에 있는 기업으로 SK하이닉스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면서도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소비자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와 실적이 엇갈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메모리 산업의 경기순환적 측면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향후 12∼18개월간 관련 종목의 가치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9년 초 이전까지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 균형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추격에 대해서는 "한국을 비롯한 주요 메모리 기업들이 중국보다 기술적으로 약 3년 앞서 있다"며 중국의 부상에 따른 위협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AI 산업 경쟁력에 대해서도 "한국은 메모리뿐 아니라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인프라, 에너지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의 상황은 1990년대 중반 실리콘밸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외에 AI 산업의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차[005380]와 한화[000880]를 언급했다.

그는 "현대차는 자율주행을 비롯한 피지컬 AI 분야에서 상당한 수혜를 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화 역시 AI 기술 발전에 따른 방산 분야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내년에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을 약 80%로 보고 있다"며 "스페이스X는 향후 세계 최대 하이퍼스케일러 중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브스 전무는 AI 산업의 성장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혁명은 아직 15%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수년에 걸쳐 AI 관련 설비투자에 3조∼4조달러가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부채 부담과 금리 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80∼100bp(1bp=0.01%포인트) 상승해도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 상승을 이유로 기술주를 모두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AI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과거 닷컴버블 당시와 비교해 과도하지 않다며 "1999년 기술주들은 매출의 30배 이상으로 거래됐지만 지금은 23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기술기업들이 벤처자금에 의존하고 실제 사업모델도 부족했던 것과 달리 현재 빅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과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엔비디아 칩의 수요와 공급 비율은 13대 1 수준"이라며 "지금은 닷컴버블이 붕괴했던 1999∼2000년이 아니라 1997년과 비슷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AI 관련 기술주 상승세에 힘입어 나스닥지수가 3만5천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hihell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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