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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거래일 연속 하락 코스피…2년여만에 최장기간 약세
앤트로픽 매출 증가세 둔화…예상 웃돈 美물가 충격도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6008.81) 대비 335.8p(5.59%) 내린 5673.01로 개장했다. 2026.10.15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9월 물가까지 예상치를 웃돌자 15일 코스피 지수가 속절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438.79포인트(7.3%) 내린 5,570.0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58.37포인트(7.08%) 하락한 765.51을 기록 중이다.
개장 직후부터 나타난 급락세에 코스피에는 개장 7분 만에, 코스닥 시장에는 12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같은 날 매도 사이드카가 울린 것은 지난 7월 29일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째 내리고 있다. 2024년 9월 3일~11일(7거래일) 이후 2년여 만의 최장기간 하락세다.
지난 두 달여 간 7,000선 부근에서 등락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박스권 탈피를 위한 반등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지난 8일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새 활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10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셀온 매물 출회 등의 영향으로 지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후에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며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
오픈AI의 9월 말 기준 연 환산 매출이 당초 알려진 700억달러가 아닌 500억달러 수준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것이다.
이는 회계상 집계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해프닝으로 넘어가는 듯했으나, 이후 브로드컴과 인텔의 최고경영자(CEO)가 AI 투자를 위한 자본 조달 불확실성을 언급하자 시장 불안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간밤에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보태졌다.
가트너는 2026년 약 1조 달러에 이어 2027∼2030년 추가로 6조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른 투자 비용과 금융 비용, 12%의 투자자본수익률을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8조5천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나, 실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최대 3조 6천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앤트로픽 3분기 실적은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앤트로픽 3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45% 성장했지만, 매출 증가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앤트로픽의 분기별 매출은 1분기 47억달러, 2분기 115억달러, 3분기 168억달러다.
설상가상으로 전날 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까지 더해졌다.
미국의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 시장 예상치(3.6%)를 웃돌았다.
물가 오름세에 금리 추가 상승 우려가 부각되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1.88% 떨어졌고, 엔비디아(-3.16%), 브로드컴(-3.16%), 마이크론(-4.08%) 등 반도체주가 크게 하락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방 비둘기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의 파급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이 확인된다면 최종금리 수준은 기존 예상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외국인 공백을 메울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여력도 부족하다.
통상 지수 하락이 거셀 때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국민연금은 상반기 상승장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정하지 않은 탓에 현재 매수 여력이 다소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점차 마무리되며 지수 방어선이 사라지자 반발매수세 유입에 따른 기계적 반등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이 그나마 기대할만한 일정"이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여기에 추가 주주환원책도 발표한다면 안도 시그널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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