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목요일'에 패닉…코스피·코스닥, 7%대 급락 마감(종합)

양 시장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잇달아 발동

코스피, 두달반만에 최대 하락률…7거래일간 21% 폭락

삼전·닉스, 9∼11% 추락…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팔자'

장중 최대 9%대 급락…코스닥은 800선 아래로

코스피·코스닥 폭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논란 재점화 등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2026.10.15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이 다시 부각된 가운데 코스피가 15일 7%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의 하락폭과 하락률은 모두 지난 7월 28일(732.09포인트, -10.84%) 이후 약 두달 반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코스피는 이 기간 총 1,449.52포인트(21%) 폭락했다.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2024년 9월 3일부터 11일까지 연일 내렸던 사례 이후 2년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4월 7일 (5,494.78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만 보면 지수는 전장 대비 335.80포인트(5.59%) 내린 5,673.01로 출발해 오후 들어 한 때 5,450.81(-9.29%)까지 밀리면서 5,500선마저 이탈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하락폭을 일부 회복해 5,500선은 사수한 채로 마감했다.

한편 장 초반 급락세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차례대로 발동되기도 했다. 양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같은 날 울린 것은 지난 7월 29일 이후 약 두달 반 만이다.

그런 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 이상 폭락하면서 양 시장에 연이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각각 매매가 20분간 일시 중단됐다. 이 또한 지난 7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기준가보다 6.3원 오른 1,344.6원을 나타냈다.

정규장 마감 시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조6천34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2천886억원과 1조6천906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3천280억원을 순매수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09%, 1.11% 밀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8% 내렸다.

예상을 웃돈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출혈경쟁이 투자 규모 대비 충분한 수익성을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9.1% 오른 영향이 컸지만, 에너지 이외 품목도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광범위한 물가 압력이 확인됐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6년 약 1조 달러에 이어 2027∼2030년 추가로 6조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투자비용과 금융비용, 투자자본수익률을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8조5천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나 실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최대 3조6천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상무는 "이는 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더라도 대규모 설비투자가 충분한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확대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주요 기술주 및 반도체주는 나란히 미끄러졌다.

이에 국내 증시 내 반도체 '투톱'도 9∼11% 추락했다.

최근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약진과 증설에 따른 공급 확대, AI 인프라 투자 자금조달 병목 우려에 이어 미 증시 내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약세 지속까지 겹친 탓이다.

삼성전자[005930](-9.48%)는 21만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한때 20만4천500원(-11.85%)으로 '20만 전자'를 위협받기도 했다. SK하이닉스[000660](-11.06%)는 126만2천원으로 매매를 종료했으며 한때 123만8천원(-12.76%)까지 출렁이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하락률은 지난 7월 28일(-13.39%) 이후 최고 수준이며,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날(-14.65%) 이후 하락률이 가장 높다.

지난 7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는 6만6천원(24%), SK하이닉스는 57만9천원(31%)씩 하락했다.

다른 시가총액 순위 상위 종목을 보면 SK스퀘어[402340](-10.21%), LG에너지솔루션[373220](-4.62%), 삼성전기[009150](-15.36%)도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50%), 셀트리온[068270](1.28%), 하나금융지주[086790](0.66%) 등 일부는 급락장에서도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10.13%), 의료·정밀기기(-8.87%), 제조(-8.61%) 등이 내렸고 제약(2.65%), 음식료·담배(2.05%), 오락·문화(0.22%) 업종은 강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63.06포인트(7.65%) 내린 760.82로 마감했다.

이런 하락폭은 지난 6월 23일(76.88포인트) 이후, 하락률은 지난 7월 28일(-7.72%) 이후 최대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간 코스닥은 총 159.10포인트(17%) 급락했다.

이날 지수는 39.43포인트(4.79%) 내린 784.45로 개장해 800선을 내줬으며, 이후에도 낙폭을 키웠다. 한때 745.43(-9.52%)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67억원과 1천632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은 2천177억원을 순매수했다.

알테오젠[196170](-4.90%), 에코프로[086520](-8.18%), 에코프로비엠[247540](-9.10%), 주성엔지니어링[036930](-14.97%),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9.44%) 등 코스닥 시장 내 시총 순위 1∼73위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6조8천657억원과 6조5천96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3조8천216억원이다.

willow@yna.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