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휘청'에 국내 상장사 시총 하루새 400조원 이상 '증발'(종합2보)

삼전·닉스 240조원 넘게 감소…하닉은 7월말 이후 첫 1천조 하회

'검은 목요일' 패닉…코스피·코스닥, 7%대 급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이 다시 부각된 가운데 코스피가 15일 7%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63.06포인트(7.65%) 급락해 760.82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2026.10.15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국내 증시가 15일 급락하면서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몸집이 전날보다 무려 400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이날 정규장 마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4천581조1천790억원으로, 전날 종가 기준 4천957조1천140억원보다 375조9천350억원(7.58%) 줄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전날보다 34조9천640억원(7.53%) 감소했다. 두 시장을 합쳐 하루 사이 총 410조8천990억원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시총 1·2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동반 급락하면서 전체 시총 감소 폭을 키웠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전날보다 약 129조원 줄어든 1천227조7천180억원, SK하이닉스도 약 115조원 감소해 921조8천81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의 시총 감소분은 코스피 시장 전체 감소분의 약 65%를 차지했다.

올해 반도체주 호황 속에 시가총액이 각각 2천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현재는 이야기가 다르다.

최근 상황을 보면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약진과 증설에 따른 공급 확대 소식과 AI 인프라 투자 자금조달 병목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게다가 간밤 미 증시 내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약세 지속까지 겹치며 두 종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출혈경쟁이 투자 규모 대비 충분한 수익성을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반도체 관련 종목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약 1조 달러에 이어 2027∼2030년 추가로 6조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비와 금융비용을 충당하고 12%의 투자자본수익률을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누적 8조5천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지만, 같은 기간 AI 데이터센터에서 비롯되는 기업·소비자 AI 매출은 최대 3조6천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촬영 홍기원 서대연]

특히, 이날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천조원을 밑돌았다. 장 마감 시점 기준으로 시총이 1천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7월 30일이 마지막이었다.

시가총액 조사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닷컴(companiesmarketcap.com)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세계 상장사 시총 순위는 이날 주가 급락으로 인해 19위에서 21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시총 순위도 15위로 3계단 밀렸다.

이 사이트는 국가별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한국(3조1천470억 달러)이 미국(80조3천620억 달러)과 중국(10조8천400억 달러), 일본(7조7천70억 달러), 영국(4조5천320억 달러), 대만 (4조1천680억 달러) 등을 이어 8위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6월 중순까지만 해도 한국은 5위권 이내에 속해 있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9.48% 내린 21만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장중 20만4천500원까지 내려 지난 7월 30일(장중 20만2천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11.06% 하락한 126만2천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가는 123만8천원으로, 지난 4월 24일(119만3천원) 이후 가장 낮았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5,450.81(-9.29%)까지 밀리면서 5,500선마저 이탈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정규장 마감 시점,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천34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2천886억원과 1조6천906억원 매수 우위였다.

코스닥 지수는 63.06포인트(7.65%) 내린 760.82로 마감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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