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도 하는데 왜 대전?'에 답해야"…빵축제 전날 쏟아진 쓴소리

토론회서 "대전은 효·온천·빵 흩어져 한계…빵, 산업생태계로 확장해야"

대전연구원 정책엑스포
[촬영 박주영]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 빵축제 개막 전날 대전연구원이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빵축제 등 지역 축제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전문가들은 대전지역 축제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데다, 빵 문화 등에 대한 지역 정체성도 부족해 외지 관광객을 유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손신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6일 대전연구원에서 열린 정책엑스포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대전 빵축제의 전략적 전환' 세션에서 "대전은 성씨를 주제로 한 뿌리 축제부터 온천, 빵, 와인 등 다른 도시가 가질 수 없는 차별화된 소재를 갖고 있음에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관광객을 대전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구 효문화뿌리축제와 유성온천문화축제를 보면 외지인 방문율이 20% 미만이고, 효문화뿌리축제 방문객의 75.7%가 대전에서 숙박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내일 개막하는 빵축제 역시 지난해 실적을 보면 방문객은 많이 늘었지만 1인당 매출은 오히려 11% 정도 감소했고, 체류하는 시간은 3시간 미만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중요한 건 빵축제 지역 문화의 영향력 지수가 전년보다 떨어졌다는 점인데, 규모가 정체성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120개 업체가 참여해 규모가 더 커졌는데, 천안에서도 동시에 빵 축제가 열리는데 '왜 대전인가'라는 질문을 피해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 부연구위원은 "구미 라면 축제의 경우 농심이 구미에 있어서 시작했지만, 축제가 잘 되면서 다른 라면 업체에서 6천억원을 투자해 라면공장을 짓기로 했다"면서 "지자체는 '몇 개 부스를 운영했다'를 성과로 내세울 것이 아니라, 축제를 통해 '어떻게 자산을 쌓았는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설민 대전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 발제에서 "단순히 더 많이 파는 행사를 넘어서, 대전만의 빵 문화 정체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윤 연구위원에 따르면 대전 빵 축제 규모는 2021년 첫 개최 당시 32개 참여 빵집, 방문객 1만5천명 규모에서 지난해 102개 빵집, 16만8천명 규모로 방문객은 11.2배, 참여 빵집은 3.2배 증가했다.

그는 보령머드축제와 안동탈춤축제를 성공한 축제 사례로 들며 "이들 축제는 단순히 지역 소재를 판매·전시하는 것을 넘어 머드 화장품 산업 등 지역 IP 산업생태계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빵을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도시 순환 지식재산권(IP)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위원은 "성심당 등 유명 브랜드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동네 빵집 중심의 지역 공동브랜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빵 축제와 대전 와인 엑스포를 결합하고 축제를 단일 행사장 개최 규모에서 도시 전체 빵지순례로 확산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성심당 등 대전지역 120개 유명 빵집이 참여하는 '대전 빵축제'가 오는 17일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개막해 이틀 동안 진행된다.

지난해 열린 대전 빵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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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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