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세계증시 중 '꼴찌' 코스피…국내 상장사 10개 중 7개 하락

7월 22% 추락 이후 상승세 둔화…이달 들어 다시 급락

AI 수익성 우려·외국인 매도에 낙폭 커져…코스닥도 이달 하위권

코스피, 3.2% 급락한 5,488 개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3% 넘게 급락하며 출발했으나 장 초반 낙폭을 줄이고 있다. 2026.10.19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이달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하위권에 머문 가운데 국내 상장종목 10개 중 7개 가까이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는 17.11% 하락했다. 이는 주요국 주가지수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인도네시아 IDX 종합지수(-14.59%)가 그다음으로 낙폭이 컸으며 중국 심천종합지수(-7.40%), 코스닥 지수(-7.14%)가 뒤를 이었다.

반면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10.24%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RTS(7.17%), 스위스 SMI(4.06%), 인도 센섹스(3.10%) 등도 상승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 지수가 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반면 반도체 업종의 영향력이 다소 큰 한국과 대만 가권지수(-1.73%), 일본 닛케이255 지수(-2.14%)는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였던 지난 3월과 글로벌 반도체 조정으로 인해 급락장이 펼쳐졌던 7월을 제외한 올해 대부분 기간 월별 수익률 기준으로 주요국 중시 가운데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예컨대 4월에는 무려 30.61%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2.19%와 21.44% 급락한 7월 이후 탄력이 약화하면서 코스피는 8월에는 3.40%, 9월에는 0.26% 오르는 데 그쳤고, 이달 들어서는 17% 넘게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는 '올해 누적 상승률 1위' 타이틀도 빼앗겼다. 대만 가권지수가 지난 16일 기준 62.66% 올라 선두로 올라섰으며, 34.50%로 수익률이 쪼그라든 코스피는 폴란드 WIG지수(36.66%)에조차 역전당한 상태다.

이번 국내 증시 부진은 7월과 비슷하게 AI 산업의 성장 기대가 흔들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 급락으로 신용위험 우려가 커지고, AI 개발사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성장세가 전 분기 대비 둔화하면서 막대한 AI 투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했다.

이에 반도체 투자와 수요에 대한 기대도 약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형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코스닥 하락 (PG)
[김토일 제작] 일러스트

외국인 매도세도 국내 증시의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며 총 18조1천308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 16일 순매수로 돌아선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사자' 흐름을 이어갔지만, 이후 다시 '팔자'로 돌아섰다.

하락세는 반도체 대형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종목 총 2천760개 가운데 1천899개(68.80%)의 주가가 내렸다. 종목 10개 중 7개 가까이가 하락한 셈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652개, 코스닥 1천247개 종목이 하락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이 기간 큰 폭 '급락'한 종목들의 규모다.

하락률이 5% 이상인 종목은 총 1천120개(40.58%)였으며 이 가운데 10% 이상 내린 종목은 588개(21.30%), 20% 이상 급락한 종목은 127개(4.60%)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19.74%)와 SK하이닉스[000660](-28.38%)의 하락폭 또한 컸다.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코스닥 시장의 빅웨이브로보틱스[0035S0]로 이 종목은 이달 들어 61.60% 폭락했다.

반면 주가가 오른 종목은 코스피 254개, 코스닥 473개로 총 727개(전체의 26.34%)에 그쳤다.

이날 오전 9시 33분 기준으로 집계 기간을 넓히면 이달 들어 주가가 하락한 코스피·코스닥 종목은 총 1천923개로, 전체의 69.67%를 차지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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