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뚫렸다…대신증권·미래운용 해킹 사고에 업계 긴장(종합2보)

"은행 해킹 때 보안 강화했는데"…앞선 코스콤 해킹시도 확인돼

금융당국 현황 점검…금투업계, 모니터링 강화하며 보안 대책 강구

빗썸(위부터)·대신증권·미래에셋운용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강수지 김유향 기자 = 이달 초 은행을 비롯해 금융기관 해킹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을 당시 한 발 떨어져 있었던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도 결국 뚫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해킹에 의한 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내부조사 결과 현재까지 총 3만8천490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보호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유출은 지난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증권계좌개설 연계 서버에 대한 해커의 비정상적인 접근징후가 포착되면서 드러났다고 회사는 전했다.

외부에서 들어온 공격이 대신증권 데이터센터의 거래내역이 저장된 코어 데이터베이스에는 접근하지 못했지만, 개인정보 등이 저장된 응용프로그램 인터스페이스(API)에 들어가 그곳에서 이름·ID 등을 빼간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된 유출 범위는 고객명, 이메일, 주소, 통신ID, 은행명, 입/출금 계좌번호(암호화), 대신증권[003540] 종합계좌번호(암호화), 휴대전화번호(암호화) 총 8개 항목이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최근 일부 웹 시스템에서 외부 IP의 비정상적인 접근 정황을 확인한 즉시 관련 접근 경로를 차단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고 안내했다.

다만, 이번 사고로 인한 유출 범위는 일부 업무용 시스템을 이용하는 정보이며 주민등록번호·여권번호·운전면허번호·외국인등록번호 등 고유식별정보와 민감정보, 개인신용정보의 유출 없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금전적 피해는 없으며, 서버나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침투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회사 홈페이지를 포함한 주요 시스템과 서비스는 영향 없이 정상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대신증권에 현장 점검반을 보내는 등 현황 파악에 나섰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정례 간담회의 모두발언에서 "전날 주요 금투사 쪽에서 전반적인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금융권에 정보기술(IT) 보안을 재차 당부했다.

IT 보안사고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이들 2곳을 제외하면 금융투자업권에서는 아직 확인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증권·자산운용사들도 내부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등 추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다만, 이미 가능한 모든 보안 시스템을 가동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업계의 근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이달 초 시중은행 등에서 연달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졌을 당시에도 공격자 인터넷주소(IP)를 차단하고 백신 설치를 확대하는 등 보안 시스템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당시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계의 핵심 전산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하는 코스콤에 대한 해킹 시도도 있었으나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시도는 코스콤의 웹서비스를 겨냥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콤은 "현재까지 이번 사고와 관련한 해킹 피해는 없었고, 추가 이상 징후 여부를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중견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상 없으나 계속 외부 사이트나 프로그램을 점검하는 중"이라며 "모니터링은 항상 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 3곳(대신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빗썸)에서 정보가 유출됐다고 하니 다시 한번 더 논의하고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이상 징후는 없지만 다른 금융사 유출 소식에 혹시 모를 사태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유사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자체 시스템의 취약점 및 이상징후를 상시 점검하는 등 보안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5대 증권사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공격을 포함한 다양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자 이상거래 탐지, 다중 인증, 보안관제 및 위협 인텔리전스 기반의 보안 체계를 운영 중"이라면서 "최신 위협 동형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보안 시스템과 대응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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