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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래·한투·NH 등 10대 대형사 대부분 인수단 불참
스페이스X 공모주 미배정·AI 고평가 논란에 업계 '신중'
국내 투자자, 상장 후 직접 매수하거나 ETF 통한 간접투자 가능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오른쪽)과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앤트로픽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18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곽윤아 김유향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 인수단에 잇따라 불참하기로 했다.
지난 5월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추진했던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최종적으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전례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AI 기업의 고평가 논란까지 겹치면서 증권사들은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앤트로픽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앤트로픽 IPO 인수단 참여 여부를 확인한 결과 8곳(한국·미래·NH·삼성·하나·키움·신한·대신증권)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으며, KB증권은 개별 거래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까지 앤트로픽 IPO 인수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국내 증권사의 신고나 보고도 따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앤트로픽은 생성형 AI '클로드'를 개발한 기업으로, 오는 11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조달러(약 2천680조원)에 달해 올해 글로벌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국내 투자자들이 앤트로픽 공모주를 청약하려면 국내 증권사가 미국 현지 인수단을 통해 확보한 공모 물량을 배정받는 방식으로 참여해야 한다.
앤트로픽의 대표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으로, 국내 증권사가 공모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국내 투자자에게 청약 기회를 제공하기 어렵다.
현재까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인수단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상장 전 공모주 청약도 사실상 막힌 상황이다.
증권사들이 이번 인수단 참여를 꺼리는 배경으로는 지난 5월 스페이스X 상장 당시 미래에셋증권이 공모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사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현지 인수단에 참여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모주 청약 기회를 제공하려 했지만, 최종적으로 공모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이후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현장검사까지 진행하며 해외 IPO 청약 추진에 따른 규제 부담도 부각됐다.
여기에 최근 AI 기업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국내 증시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증권사들이 해외 IPO 인수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한 전례가 있어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며 "AI 거품론도 계속 제기되는 만큼 대규모 해외 IPO에 참여하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해외 공모주 청약이 최근 약세를 보이는 주식시장에 더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도 증권사들로서는 부담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려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청약증거금을 납입해야 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환율 여건이 지난 5월 스페이스X 상장 당시보다 개선된 만큼 환율 문제만으로 증권사들의 불참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이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거래를 통해 직접 매수하거나, 앤트로픽 주식을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세계적인 IPO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글로벌 투자은행(IB) 경쟁력 강화라는 정책 방향과도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IB로 성장하려면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대형 거래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이번에도 공모주 청약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hihell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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