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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텔 추가 29% 폭락 충격파…AI 투자 위축될까 우려
장기계약으로 판매처 확보 주력…증설은 탄력적으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삼성전자가 4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사업으로만 10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천4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83.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2026.10.29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김민지 기자 = 인텔 주가가 하루 만에 29% 폭락하고 주요 반도체주도 줄줄이 급락하면서 인공지능(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수익성에 대한 불안이 다시 번지고 있다.
이에 AI 투자 열풍을 타고 역대급 실적을 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고객인 미국 빅테크의 자금 조달 차질이 투자 지연과 주문 축소로 이어지면 메모리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는 하루 만에 28.58% 폭락했다.
샌디스크(-13.5%), AMD(-10.9%) 등 다른 AI 기업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인텔의 주가 급락에는 PC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전망 악화가 직접적 영향을 미쳤고, 빅테크의 막대한 AI 투자가 언제 수익으로 돌아올지에 대한 불안까지 겹쳤다.
이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앤트로픽마저 자금 조달에 적신호가 켜졌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은 빅테크의 막대한 설비투자에 근거하고 있기에 이들의 자금 사정 악화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성장 전망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다.
(이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83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3조3천3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32.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104조6천1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7.9%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28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10.28 xanadu@yna.co.kr
두 회사는 최대 2030년까지는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위험 관리에 나섰다.
삼성전자 반도체(DS)를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창립 기념사에서 "AI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와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며 "수요와 공급, 투자 환경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우선 장기계약을 들려 매출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LTA는 일정 기간 메모리를 공급·구매하기로 하고 거래 물량, 가격 결정 방식, 예치금 등을 미리 정해두는 계약으로, 제조사는 이를 바탕으로 투자와 생산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대형 고객 10곳과 장기계약을 맺고 있으며, 추가 10곳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계약 대상도 AI·서버 업체에서 모바일·자동차·네트워크 업체로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을 포함한 고객 14곳과 장기계약을 맺었다.
확보한 계약 물량은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을 넘는다.
계약이 실제 주문과 출하로 이어지도록 예치금 등 이행 장치도 두고 있다.
[촬영 윤동진·홍기원]
고객의 투자 발표를 수요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의 재무 건전성과 자금 조달 여력까지 점검해 투자 계획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증설은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생산 공간을 먼저 확보한 뒤 수요에 따라 장비 도입을 탄력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도 용인과 청주 M17의 골조 공사를 앞당기되 클린룸은 단계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공장을 짓는 시점과 실제 공급을 늘리는 시점을 나눠 과잉 생산 위험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AI 투자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으나, 이를 '옥석 가리기'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AI 투자가 근본적으로 꺼지는 게 아니라, 방향을 잘못 잡은 기업은 망하고 제대로 길은 잡은 기업은 더욱 성장하는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며 "AI 산업에는 초기 투자 자금이 워낙 많이 필요하다 보니 성공하고 실패하는 기업의 명암이 이제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실적 전망 악화를 다른 반도체 기업의 이익 감소로 연결할 근거는 부족하다"며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AI 반도체) 수요 감소보다는 투자 회수 속도와 자본 효율성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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