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결산] ②구기종목 선전과 투기종목 부진…수영·양궁도 '아쉬움'

오상욱·안세영·김주형 등 이름값, 이현중·김영범 등 '떠오른 에이스'

비중 커진 '다문화 태극 전사' 활약상…금메달 병역 혜택 관련 논란도 불거져

팬들에게 인사하는 축구 대표팀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 승리 후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6.10.3 hwayoung7@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성화가 4일을 폐회식을 끝으로 16일의 열전을 마감하고 불이 꺼진다.

2년 뒤 열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희비가 엇갈렸다.

과거 '효자 종목' 노릇을 하던 전통의 메달밭이 흔들렸고, 침체기에 빠졌던 구기 종목들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오상욱 '펜싱 마에스트로'
(도코나메[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한국과 일본의 결승. 한국 오상욱이 일본 요사다 겐토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2026.9.26 [다중노출] hwayoung7@yna.co.kr

펜싱은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쓸어 담으며 한국 선수단 자존심을 지켰다.

'에이스' 오상욱이 남자 사브르 개인과 단체전을 휩쓸고 이번 대회에서 조광희, 김효빈(이상 카누), 이건혁(사격), 이우석(양궁)과 함께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대회 개막 전 금메달을 기대했던 스타급 선수로는 오상욱 외에 안세영(배드민턴), 김주형(골프), 이상혁(페이커·e스포츠), 허미미(유도) 등이 시상대 맨 위에 오르며 이름값을 해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에서 2회 연속 우승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질문에 답하는 배드민턴 안세영
(영종도=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하고 있다. 2026.9.30 kjhpress@yna.co.kr

김주형은 이번 금메달로 앞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안정적으로 활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또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도 잘 알려진 재일교포 출신 허미미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 더욱 특별한 금메달이 됐다.

오랜 기간 국제무대에서 고전하던 구기 종목들은 이번 대회에서 잇따라 금빛 낭보를 전했다.

특히 농구는 남녀 대표팀이 12년 만에 동반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 2개를 싹쓸이했다.

3대3 농구에서도 남자 대표팀이 금메달, 여자 대표팀이 동메달을 획득해 농구에 걸린 4개의 금메달 가운데 3개를 독식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에 도전하는 이현중은 한국 남자농구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여자 농구 대표팀 강이슬, 이해란 등은 귀국 후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현중, 출국전 어머니와 '찰칵'
(영종도=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농구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농구 국가대표 이현중이 26일 포틀랜드 트레이닝 캠프 합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어머니인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6 jjaeck9@yna.co.kr

야구와 남자 축구는 각각 5회와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고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의 자존심을 지켰다.

핸드볼 역시 여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구기 종목 강국의 입지를 되찾았다.

제가 받은 메달입니다!
(영종도=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영범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대회중 받은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9.26 jjaeck9@yna.co.kr

대회 전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기초 종목' 수영과 '세계 최강' 양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수영 경영은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3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영범이 남자 자유형 50m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한국 수영의 얼굴로 떠오른 것은 수확이었지만, 간판스타 황선우마저 은메달과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2022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6개로 '수영 황금기'를 열었던 한국 수영으로서는 숙제를 확인했다.

'절대 1강' 양궁 역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에 그치며 '세계 최강'이 흔들렸다.

이우석이 리커브 남자 개인전, 김종호가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하고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보탰으나 여자부에서는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노골드'였다.

'이것이 태극기'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 결승전. 한국 이우석이 일본의 나카니시 준야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6.10.3 saba@yna.co.kr

인도의 약진 등 세계 평준화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음을 확인한 대회였다.

탁구(동메달 3개), 육상(동메달 3개), 레슬링(동메달 1개) 등은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탁구와 육상은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은메달도 따지 못했고, 레슬링은 2023년 항저우 대회 동메달 2개보다 동메달 1개가 줄어들었다.

탁구 신유빈, 육상 우상혁 등 해당 종목 간판스타들 역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레슬링 이외의 다른 투기 종목들도 끝없는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태권도는 금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얻었으나 이 중 2개(윤규성, 정하은)가 품새 종목에서 나왔고, 겨루기에서는 송다빈(여자 67㎏급)만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허미미의 금빛 미소
(나고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시상식.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허미미가 미소짓고 있다. 2026.10.1 mon@yna.co.kr

유도는 허미미가 여자 57㎏급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따냈을 뿐 은메달 3개와 동메달 4개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복싱에서 12년 만에 결승 진출자를 배출한 결과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유도와 비슷한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예 쿠라시에서 사상 첫 금메달(김민영)이 나왔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열린 테크볼에서도 이준석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AG 육상 남자 400m 계주…동메달 활짝
(나고야=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메달 시상식. 동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 서민준(왼쪽부터),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로가 메달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의 한국 신기록으로 중국(38초17), 대만(38초32)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6.9.29 image@yna.co.kr

육상 나마디 조엘진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농구 이해란과 에디 다니엘, 서핑 팔미아노 카노아 희재, 유도 허미미 등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태극 전사들의 활약이 눈에 띈 것도 이번 대회 특징 중 하나였다.

최근 아시안게임 때마다 불거지는 금메달리스트 병역 혜택 관련 논란은 이번 대회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방탄소년단(BTS)도 군 복무를 했다'며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 혜택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부터 '20대에 전성기를 맞는 운동선수들의 특성상 관련 논의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4bun@yna.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