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만에 흔들린 모레노호, 우즈베키스탄 상대로 반전 노린다

황인범 울먹·김민재 일침…심상찮은 대표팀 분위기

FIFA 랭킹 27계단 낮은 우즈베키스탄에 쾌승 못 하면 후폭풍

아쉬워하는 손흥민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 손흥민이 골 기회가 무산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6.10.2 yong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출범 3경기 만에 흔들리는 모레노호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27계단 낮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9∼10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중앙아시아의 맹주다.

하지만 아시아 최강을 자처해온 한국과 격차는 큰 팀이다.

FIFA 실시간 랭킹에서 우즈베키스탄은 59위, 한국이 32위다.

공격 차단하는 김민재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 김민재가 베네수엘라 공격을 차단하고 있다. 2026.10.2 yongtae@yna.co.kr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역대 전적에서 11승 4무 1패로 크게 앞선다.

유일한 패배는 구소련 붕괴 3년 뒤인 1994년 10월 13일 치러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0-1)에서 당했다. 이게 양국의 첫 대결이었다.

이후 한국은 32년 동안 우즈베키스탄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8년 호주에서 치른 평가전에서는 남태희, 황의조, 문선민, 석현준이 소나기골을 쏘며 4-0으로 완승했다.

이런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시원하게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다면 후폭풍은 클 수밖에 없다.

대표팀 내 분위기가 최악으로 흐르고 있어 우즈베키스탄전 승리 필요성은 더 크다.

모레노호는 출범 첫 경기에서 에콰도르전에 3-0으로 시원하게 이겼지만, 이어진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경기에선 1-4로 참패했다.

이어 베네수엘라와는 힘 한번 못 써보고 0-0으로 비겼다.

점점 경기력은 나빠지고 있고, 선수들 표정에서는 의욕이 사라지는 듯하다.

머리 감싼 이강인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 이강인이 골 기회가 무산되자 머리를 감싸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6.10.2 yongtae@yna.co.kr

베네수엘라전 직후 선수단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김민재(뮌헨)는 후반에 교체되고서 벤치에 앉더니 축구화를 벗어 던졌고, 경기 뒤엔 "개인이 빛나기보다는 팀이 하나가 돼 뛰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팀 수준을 올리기 위해선 모든 선수가 '머리를 처박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포르투)은 "대표팀 9년 차 정도 됐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축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부분에서 변화돼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잘 안되는 것 같다"며 울먹이기까지 했다.

팀 내부 리더십이 사실상 붕괴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팬들은 김민재와 황인범이 특정 선수를 겨냥해 해당 발언을 한 게 아니겠냐고 의심한다. 어찌 됐건 시선은 사령탑인 모레노 감독과 '캡틴' 손흥민(LAFC)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49세의 모레노 감독은 지도자로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한국 사령탑은 경력에서 중요한 기회다.

모레노 감독, 항의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 모레노 감독이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2026.10.2 yongtae@yna.co.kr

분위기를 추스르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쾌승을 거둔 뒤 그 흐름을 11월 두 경기에서도 이어간다면 정식 감독으로 승격해 2027 아시안컵을 지휘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손흥민은 에콰도르전 프리킥 골에 이어 우루과이전 '장풍골'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한국인 A매치 최다 58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 골을 더 넣으면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른다.

다만 승리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홈에서 이란에 3-1, 시리아에 4-1로 잇달아 대승을 거뒀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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