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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명성 잇는다"…전기차 품은 '렉서스 ES'[TF현장]

연합뉴스
"그땐 두산 팬이 날 안 좋아했지만, 이번엔 기쁘게 해드릴 기회"
[촬영 유지호]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이대호 기자 = 지난 2015년 처음 도입된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작년까지 총 11차례 치러졌다.
정규시즌 4위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이기거나 비겨도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 진출한다. 반대로 5위 팀은 반드시 2경기 모두 잡아야만 한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시즌 5위 팀이 4위를 잡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2024년 kt wiz뿐이다.
당시 kt는 1차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덕분에 4-0으로 승리했고, 2차전은 웨스 벤자민(33)이 7이닝 무실점으로 눈부신 역투를 보여줘 1-0으로 승리했다.
두산에 '비수'를 꽂았던 벤자민이 올해는 두산 소속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대 2호 '뒤집기'(업셋)를 꿈꾼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두산은 14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4위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돌입한다.
벤자민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년 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야기는 두산 팬들에게 정말 많이 들었다"며 "당시에는 두산 팬분들이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그 결과로 팬분들을 기쁘게 해드릴 기회를 잡고 싶다"고 했다.
5위 팀이 4위 팀의 1승 어드밴티지를 뚫고 2연승을 거두는 건 11번 중 1번이라는 역대 전적이 보여주듯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벤자민은 그 유일한 기적을 직접 써 내려간 주인공이다.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5회 말 2사 후 교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두산 벤자민이 포수 양의지와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6.4.21 sbkang@yna.co.kr
벤자민은 "그런 큰 경기에 나서면 다들 통계를 이야기하며 '5위 팀은 한 번도 올라간 적이 없다'고 말하곤 한다"면서 "하지만 나는 그런 불리한 확률을 마주할 때 오히려 오기와 승리욕이 생긴다. 우리가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은 알지만, 한 팀이 2연승을 거두지 못할 이유는 없다. 누구에게나 승산이 있는 승부"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두산은 1차전 선발로 곽빈을 예고했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잭 로그는 불펜 대기시킨다.
벤자민은 토종 선발 최민석과 함께 2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후보다.
다만 벤자민은 개인 등판 여부보다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가 누가 되든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내가 아는 건 1차전 선발이 곽빈이라는 사실뿐"이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1회말 두산 선발투수 벤자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6.7.21 xanadu@yna.co.kr
올 시즌 중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에 합류했던 벤자민은 안정적인 투구를 바탕으로 정식 계약을 따냈고, 마침내 가을야구 무대까지 밟게 됐다.
24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2.31이라는 성적은 벤자민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숫자다.
그는 "시즌 중반에 합류하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지만, 두산 구단과 동료들이 나를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준 덕분에 적응이 수월했다"며 "처음 왔을 때는 포스트시즌까지 함께할 것이라 상상조차 못 했다. 먼 미래를 보지 않고 오늘과 내일, 하루하루에 집중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업셋의 기억'을 품은 벤자민은 동료들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지금 우리 팀의 분위기는 매우 좋다. 투수진은 올 한 해 내내 놀라울 정도로 훌륭했고, 타자들도 필요한 순간마다 적재적소에 점수를 내주고 있다"며 "행운까지 따라준다면 이번에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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