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박민교, '7전8기' 끝에 김무호 벽 넘어…"첫 장사 느낌"

김무호의 27연승 끊고 통산 10번째 한라장사…30회 우승 도전

박민교, 한라장사 등극
(서울=연합뉴스) 10일 충청북도 괴산군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26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장사에 등극한 박민교(용인특례시청)가 황소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10.10 [대한씨름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올 시즌 전승 행진을 이어오던 라이벌 김무호(23·울주군청)에게 최근 7연패를 당한 박민교(24·용인특례시청)가 '7전 8기' 끝에 그 벽을 넘어섰다.

공격적인 김무호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임한 그는 김무호를 밀어붙였고, 결국 최근 맞대결 7연패 사슬을 끊고 라이벌의 벽을 넘었다.

박민교는 지난 10일 충북 괴산군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6 괴산추석장사씨름대회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판 3승제)에서 김무호를 3-1로 꺾었다.

지난해 12월 문경오미자대회 이후 약 10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개인 통산 10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박민교는 지난 12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에 우승하면서 첫 장사에 오를 때 느낌이 났다"며 "자신감을 찾아 다음 대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교, 한라장사 등극
[대한씨름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무호는 지난해 추석대회부터 출전한 7개 대회를 잇달아 제패한 한라급 절대강자다.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올 시즌 개인전 27전 전승을 달렸다. 이는 공식 기록이 자료화된 2019년 이후 집계된 민속씨름 개인전 최다 연승 기록이다.

라이벌로 불렸지만 박민교는 최근 김무호만 만나면 작아졌다.

지난해 5월 유성온천대회 준결승부터 민속씨름 맞대결에서 무려 일곱 차례 연속 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박민교는 무게중심을 조금 높이고 상대를 앞으로 밀어내며 샅바를 잡았다. 공격적인 김무호에게 공격으로 맞선 것이다.

첫판을 빗장걸이로 따내 기선을 제압한 박민교는 둘째 판에서 김무호의 주특기인 들배지기에 넘어져 1-1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재경기 끝에 이긴 셋째 판이었다.

박민교는 밀어치기로 셋째 판을 잡은 이후 넷째 판을 차돌리기로 따내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가 끝나자 박민교는 자신을 응원하러 온 가족과 팬들을 향해 크게 포효했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털어내는 듯했다.

그는 "무호는 힘도 좋고 스피드도 빨라 잡기에 아주 까다로운 상대"라며 "예전보다 자세가 많이 바뀌었고, 공격 타이밍도 잘 맞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무호를 만났을 때 '지면 어떡하지', '이 기술이 먹히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이번에는 어차피 지는 거 한번 공격적으로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열세를 보였던 라이벌을 결승에서 꺾고 자신감을 되찾은 박민교의 꿈은 더 커졌다.

우선 올해 남은 의성 리그대회와 천하장사대회에서 모두 한라급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그는 "원래 은퇴 전까지 장사에 10번 오르는 게 목표였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달성한 것 같아 목표를 더 높게 잡으려고 한다. 30회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민교, 한라장사 등극
(서울=연합뉴스) 10일 충청북도 괴산군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26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장사에 등극한 박민교(용인특례시청)가 장사인증서와 황소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10.10 [대한씨름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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