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한화 감독 "시스템 야구로 명문 구단 기틀 만들겠다"

선발-중간-마무리 체계 정립·야수 포지션 중복 우선 해결

17일부터 '2027시즌 시작' 훈련…11월 일본 미야자키 훈련으로 이어가

한화 이글스 감독 '76번 류지현'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이 16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16 walden@yna.co.kr

(대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새 사령탑 류지현(55) 감독은 이달 30일부터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시작하는 시즌 마무리 훈련에 큰 기대를 걸었다.

류 감독은 1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마무리라는 말 대신 2027시즌 시작"이라고 11월 한 달간 치를 국외 훈련의 의미를 강조했다.

2022년 LG 트윈스 감독에서 물러난 뒤 국가대표 감독으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4년 만에 다시 프로팀에 컴백한 류 감독은 "명문 구단이 되려면 감독 개인의 역량으로는 힘들다"며 "구단의 확고한 방향성이 선수들의 경기력으로 나오는 시스템 야구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소감 밝히는 류지현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이 16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6.10.16 walden@yna.co.kr

류 감독은 코치진 구성과 관련해 "아직 프로야구 시즌이 다 끝나지 않았다"며 다른 팀에서 데려올 지도자가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류 감독과의 문답.

-- 한화 감독으로 언제 제안을 받았나.

▲ 첫 번째 연락은 아시안게임 끝나고 한국에 돌아온 그다음 날 받았다.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고 그때는 전체적인 그냥 의사 타진 정도였다. 두 번째의 만남은 한화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구체적인 얘기가 오갔다. 이후 아시다시피 13일에 계약했다.

--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껴 감독직을 수락했나.

▲ 저와 굉장히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좀 했다. 국가대표팀 감독 생활을 하면서 야구장 가면 저는 가장 중앙에서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을 살필 수 있었고 한화 팬들의 열정적인 모습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왔고 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면 좋은 야구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밖에서 본 올해 한화의 전반적인 경기력은 어땠나.

▲ 사실 올해 같은 경우는 어려운 시즌이었다. 부상 선수들도 시즌 초반에 나와 어렵게 시즌을 꾸려온 것으로 안다. 지난 시즌 평가는 하지 않고 우리가 정립해야 할 부분을 얘기하고 싶다.

먼저 투수진이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가 정립 안 된 상태에서 여러 혼선이 생긴 것 같다. 내일부터 당장 훈련을 시작해 차근차근 새로 준비할 예정이다.

우리의 2027년 시작은 내일부터다. 중복되는 야수 포지션 문제도 살펴 최적의 조합을 찾아볼 생각이다.

-- 국가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한화에서는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 한화 감독이 된 지 딱 사흘이 지났는데 전력분석팀과 한 차례 미팅해 세부 지표를 구별하고 있다. 이제 코치진 회의를 통해 여러 가지를 차근차근 준비할 참이다. 선수들과도 충분히 대화해 알아보겠다.

꽃다발 받는 류지현 감독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지현 신임 감독이 16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류현진·채은성 선수에게 꽃다발을 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10.16 walden@yna.co.kr

-- 한화는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인데 자유계약선수(FA) 보강 계획은.

▲ 아직 구단과 얘기를 나눈 건 없다. 오프시즌은 굉장히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과 전력 보강 등을 구단과 차분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 LG 유니폼만 입다가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솔직한 심정은.

▲ (LG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보낸) 29년이란 시간이 참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그래서 감독에서 물러났을 때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들도 있었다. 이후 KBS가 제게 해설위원 기회를 줘 또 다른 시각에서 야구를 볼 수 있었고, 또 감사한 건 KBO 사무국이 저를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뽑아주셔서 KBO리그는 물론 일본프로야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등 선진 야구를 볼 기회도 얻었다.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고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지도자 생활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새로 배운 부분들을 잘 준비해 한화에 접목하면 훌륭한 팀을 만들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 내년 또는 한화 감독 재임 기간 목표가 있다면.

▲ 최근에 KBO 리그에서 우승하는 팀을 보시면 늘 상위권을 3∼5년간 유지하는 팀들이다. 제가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한 부분이다. 지금 한화에 '빈틈'이 보이는데 이런 부분들을 하나씩 개선해 지속해 우승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 그 '빈틈'이란 게 뭔가.

▲ 올해 한화를 보면, 팀이 한 방향으로 가기보다는 더 좋은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 보니 여기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 같다.

또 들어와서 보니 젊은 선수들이 매우 많더라. 전체적으로 어리다. 이 선수들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류지현호, 한일전 패배 딛고 금메달
(도요하시[일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3-1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류지현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6.9.27 saba@yna.co.kr

-- 국가대표 감독으로 경험한 단기전 체험이 4년 만에 복귀한 프로야구 감독직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은가.

▲ 대표팀 감독은 저한테는 대단히 큰 도전이었고 큰 기회였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늘 감사한 마음이다. 단기전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른 그런 경험이 제겐 정말 큰 자산이 됐고, 나름대로 정립한 부분도 있다. 한화 감독직을 수행하는 데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

-- 한화 팬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 경기 후반 이길 때나 질 때나 '최강 한화'를 외치시는 열정적인 한화 팬들의 모습은 큰 울림을 줬다. 감명받았다. 팬들이 정말 자부심을 느끼도록 만들겠다. 경기장에서 집으로 돌아가실 때 행복하시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드린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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