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못 막는 슈퍼스타…KIA 김도영, 멀티포로 뚫은 LG 견제(종합)

정규시즌 최종전서 LG 울린 홈런포, 준PO 1차전서도 2방으로 재현

4회 역전 결승 솔로포·8회 쐐기 투런포로 5-1 승리 앞장

"중요할 때 쳐줘야 하는 게 내 역할…단순하게 생각하고 준비"

김도영 '내가 한 방 날렸어요'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4회말 1사에서 역전 솔로 홈런을 치고 배트를 던지고 있다. 2026.10.17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상대 벤치의 집요한 경계령도 슈퍼스타의 방망이를 막아 세우진 못했다.

정규시즌 막판 결정적인 홈런포로 팀에 3위 티켓을 안겼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김도영이 가을야구 첫판부터 또다시 LG 트윈스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김도영은 17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 LG와 홈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안타 두 개 가운데 하나는 결승 홈런, 나머지 하나는 쐐기 2점 홈런이었다.

필요할 때 해결사로 나선 김도영의 활약 덕분에 KIA는 안방에서 1차전을 5-1로 잡고 기선을 제압했다.

김도영의 진가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김도영은 LG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던진 몸쪽 직구 초구를 지체 없이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 아치를 그렸다.

특유의 힘과 기술이 집약된 타구였다.

맞는 순간 발사각도가 39도에 달해 자칫 외야 뜬공에 그칠 법한 궤적을 그렸으나 빠른 배트 스피드와 강한 손목 힘으로 타구에 체공 시간을 불어넣으며 기어코 좌측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홈런 치고 세리머니 하는 김도영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4회말 1사에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6.10.17 mhk0226@yna.co.kr

비거리는 125m로 측정됐다.

한 방으로 흐름을 가져온 김도영은 2-1로 앞선 6회말 타석에서도 팀 배팅으로 해결사 몫을 해냈다.

추가점이 절실한 무사 1, 3루에서 외야로 타구를 띄워 보내며 점수를 3-1로 벌리는 귀중한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김도영은 8회말 2사 1루에서 맞이한 마지막 타석에서 장현식의 변화구를 공략, 기어코 가운데 담장까지 넘겨 5-1을 만들었다.

LG 배터리는 김도영과 정면 대결을 피하려다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로 이어지자 풀카운트에서 포크볼을 선택했다.

김도영은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125m를 날려 보냈다. LG 중견수 박해민이 아무리 '거미손'이라도 아예 담장을 넘긴 이 타구까지 잡을 수는 없었다.

이로써 김도영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쌍둥이 사냥꾼'으로서의 면모를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광주 LG전에서 8회 결승 투런포를 몰아치며 팀의 정규시즌 3위 확정을 직접 이끈 주역이다.

당시 김도영의 장타에 무너진 LG는 4위로 미끄러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야 했다.

홈런 세리머니 하는 김도영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4회말 1사에서 역전 솔로홈런을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6.10.17 iso64@yna.co.kr

시계를 조금만 더 앞당기면 5일 잠실 LG전에서는 고우석을 두들겨 9회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KIA가 준PO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고, LG가 힘겹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친 이유는 모두 김도영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막판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도영에게 다 맞았다"며 "이번 시리즈의 초점은 김도영을 어떻게 잡느냐에 달렸다"고 경계령을 내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김도영 앞에 주자가 없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LG 마운드는 또다시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김도영의 장타에 고개를 숙였다.

김도영은 몸쪽 깊은 공으로 압박하려던 톨허스트의 노림수, 장현식의 결정구 포크볼을 홈런으로 연결하며 왜 자신이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지 스스로 증명했다.

준PO 1차전 승리로 가져간 KIA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5-1 승리로 경기를 마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6.10.17 mhk0226@yna.co.kr

경기 후 김도영은 "중요할 때 쳐야 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LG전 3경기 연속 홈런에 대해 그는 "굳이 LG라서 다르게 대결하려 한 것은 없고, 내가 해왔던 것을 믿고 타석에서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타격감에 대해서도 "공이 수박만 하게 보인다는 느낌보다는 타석에서 생각이 단순해지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몰입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고 강조한 김도영은 "따로 특별한 상상을 하기보다는 해왔던 대로 준비했다"며 "지난 경험을 토대로 성숙해졌다는 믿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첫 포스트시즌을 치른 후배 외야수 박재현을 향해서는 "마음껏 하라고, 실수해도 선배들이 커버해 준다고 조언했다"며 든든한 선배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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