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유도 김민종도 놀란 이현지 괴력 "남자 선수들보다 강해"

세계 챔피언 이현지 괴력에 선배들 감탄 "이현지 넘어서면 세계 정상"

실업팀 스카우트 경쟁…최고 대우 제의도

성화 최종주자는 이현지
(서귀포=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주자인 2026 아이치·나고야 AG 유도 국가대표 이현지가 성화봉송을 하고 있다. 2026.10.16 ondol@yna.co.kr

(제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유도 남자 100㎏이상급 간판 김민종(양평군청)은 최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현장에서 여자 78㎏ 이상급 이현지(용인대)와 훈련했다.

남자 최중량급 훈련 파트너를 찾기 어려워지자 성별이 다르지만, 체격이 비슷한 후배 이현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김민종은 이현지와 훈련하면서 깜짝 놀랐다.

그는 17일 제주도 남녕고 체육관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현장에서 "(이)현지의 기량과 힘이 엄청나게 올라왔다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국제대회에서 상대하는 웬만한 남자 최중량급 선수들보다 힘이 세더라.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후배의 기를 세워주려고 하는 말 아닌가'라는 질문에 "진심으로 현지는 남자 선수들보다 강하다"며 "근력이 남다른 것 같다. 장난이 아니다"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으라차차
(제주=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7일 제주시 남녕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남자일반부 +100kg 준결승에서 김민종(경기,파란색 도복)과 윤재구(경북,흰색 도복)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6.10.17 ondol@yna.co.kr

남자 최중량급의 세계 정상급 선수인 김민종조차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이현지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국내 유도계에선 이현지가 세계 무대에서도 적수를 찾기 어려울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이현지는 2026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결승까지 모든 상대를 1분 안에 한판으로 제압했다.

결승에서도 당시 세계랭킹 3위 프랑스의 로만 디코를 한판으로 잡아내는 등 모든 경기에서 한판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준결승까지 모든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결승에서는 중국의 뉴신란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비록 순간적인 실수로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경기 내용에선 이현지가 앞섰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국체전 결승 치르는 김하윤-박샛별
(제주=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7일 제주 제주시 남녕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여자일반부 +78kg 결승에서 김하윤(경기도,흰색 도복)과 박샛별(대구,파란색 도복)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6.10.17 ondol@yna.co.kr

이현지의 성장은 국내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같은 체급에서 경쟁하는 선배 김하윤(안산시청)은 이현지를 뛰어넘어야 할 목표로 삼고 있다.

김하윤은 "현지는 그동안 상대한 외국 선수들을 통틀어 힘이 가장 센 선수"라며 "현지를 넘으면 세계 정상이라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 내게 국내 선발전은 세계 1위를 놓고 싸우는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마저 혀를 내두를 만큼 성장한 이현지는 주변의 쏟아지는 찬사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파이팅 외치는 이현지
(제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유도 여자 최중량급 최강자 이현지가 17일 제107회 전국체전이 열린 제주시 남녕고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18. cycle@yna.co.kr

전국체전 현장에서 만난 이현지는 오히려 자신의 부족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다"며 "세계선수권대회는 아픈 곳이 없고 컨디션이 좋아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방심하지 않고 몸 관리에 더욱 집중하면서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이현지를 영입하기 위한 국내 실업팀들의 스카우트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한 시도 실업팀은 최고 수준의 대우를 제시하며 입단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지는 "아직 입단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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