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3관왕' 사이클 김정빈·윤중헌, 대회신기록…금빛 출발

남자 4,000m 개인추발 2연패…"트랙과 도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

왼쪽부터 김정빈, 윤중헌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고야=연합뉴스) 김동한 기자·공동취재단 = '항저우 3관왕' 사이클 김정빈(34)과 파일럿 윤중헌(34·이상 경기도장애인사이클연맹)이 대회 신기록과 함께 2회 연속 3관왕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김정빈과 윤중헌은 19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의 이즈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사이클 트랙 남자 4,000m 개인추발(스포츠등급 B) 결승에서 일본의 기무라 가즈헤이-미우라 기아키 조를 추월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두 선수는 이날 예선에서 4분26초010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4,000m 개인추발과 18.5㎞ 도로독주, 69㎞ 개인도로를 석권했던 김정빈과 윤중헌은 이번에도 첫 종목부터 금메달을 수확하며 순항했다.

두 사람은 탠덤 사이클이라는 2인승 자전거를 탄다. 비장애인 윤중헌이 앞에서 핸들을 잡고, 시각장애인 김정빈은 뒤에서 함께 페달을 밟는다.

경기 파트너인 파일럿이 주행 속도를 조절하고 방향을 잡으면 시각장애인 선수가 이에 맞춰 힘을 보탠다.

메달은 두 선수 모두에게 주어진다.

왼쪽부터 윤중헌, 김정빈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항저우 대회를 앞두고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남양주소방서 소방관이었던 윤중헌은 국가대표를 겸하며 비번인 날을 쪼개 훈련했다.

공가를 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등 선수 생활을 병행한 그는 김정빈과 두 대회 연속 금빛 호흡을 이어가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김정빈은 "정말 기쁘다. 파일럿 윤중헌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긴장을 많이 했지만 결승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철저한 전략이 빛을 발한 승리였다.

두 선수는 결승 상대인 일본 조가 초반부터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했다.

김정빈은 "일본 선수들은 스프린터이기 때문에 우리를 추월하려고 할 것으로 생각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이를 고려해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속도를 끌어올렸고,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메달의 의미는 남다르다.

김정빈은 "나는 매 대회가 마지막 대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첫 종목에서 정상에 오른 두 선수는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트랙과 도로에서 금빛 질주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김정빈은 "이번 대회 목표는 트랙과 도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mov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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