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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스비톨리나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테니스계를 대표하는 '잉꼬부부'였던 엘리나 스비톨리나(32·우크라이나)와 가엘 몽피스(40·프랑스)가 '전쟁의 상처'에 결별을 택했다.
스비톨리나는 19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남편이던 몽피스와 결혼 생활을 끝낸다고 알렸다.
스비톨리나가 밝힌 결별 원인은 4년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전쟁이 미친 정서적 영향이 커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내게 어떤 의미인지는 모두가 안다. 내가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은 전쟁이 내 내면에 끼친 영향이다"라고 적었다.
스비톨리나가 나고 자란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는 전쟁 내내 러시아의 집중적인 폭격을 받았다.
스비톨리나는 "잠 못 이룬 밤들, 의심, 그리고 나 자신을 서서히 잃어가는 느낌을 여러분은 보지 못했다"면서 "가엘은 이 모든 것을 지켜봤다. 그는 내 손을 한 번도 놓지 않았다.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오랫동안 함께 이 시간을 헤쳐 나가려 싸웠다. 하지만 어떤 싸움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벌어지며, 아무리 큰 사랑도 대신 이겨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나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야 하고, 우리의 결혼 안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힘든 말을 했다. 가엘은 들어줬고, 내가 결코 잊지 못할 강인함과 품위로 내게 필요한 것을 존중해줬다"고 밝혔다.
둘은 2019년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교제를 시작했다.
2021년 2월 한 차례 헤어졌다가 같은 해 4월 재결합해 7월 결혼했다. 2022년 10월에는 딸 스카이가 태어났다.
스비톨리나는 "스카이는 언제나 최우선이다. 우리의 결혼은 끝나지만, 우리 가족은 끝나지 않는다"고 썼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6위인 스비톨리나는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네 차례 진출했다.
세계랭킹 6위까지 올랐던 몽피스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13회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달 파리 마스터스를 고별전으로 삼을 예정이었으나 지난주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의 은퇴 선수 명단에 이름이 오르면서 사실상 은퇴가 확정됐다. 도핑 방지 프로토콜에서 빠진 선수는 프로 대회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몽피스가 스위스 자산관리 회사에 입사해 금융권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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