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할 때 치는 KIA 김도영, 잠실 고별전서도 터지나

승부에 쐐기 박는 김도영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말 2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때리고 있다. 2026.10.17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결정적일 때 치는' 타자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이 '잠실 고별전'에서도 영양가 만점의 호쾌한 장타를 터뜨릴지 시선이 쏠린다.

20∼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IA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4차전은 두 팀은 물론 야구사에도 각별한 경기가 될 수 있다.

KIA는 3∼4차전 중 한 경기만 잡으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벼랑 끝에 선 LG는 안방에서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고 다시 전남광주로 향하길 바란다.

특히 LG는 3∼4차전에서 연승해야 올해를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야구장과 '예정된 작별'을 연장할 수 있다.

KIA는 이기든 지든 잠실과의 인연을 이번에 마무리한다. 포스트시즌 진행 방식이 바뀌어 LG, 두산 베어스가 올라가지 않는 이상 가을 야구가 더는 잠실에서 열리지 않아서다.

홈런 세리머니 하는 김도영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4회말 1사에서 역전 솔로홈런을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6.10.17 iso64@yna.co.kr

잠실야구장은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를 12번 제패하는 동안 9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역사적인 장소다. 이번에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잠실벌에서 손에 넣길 희망한다.

"중요할 때 다 쳐줬다"(이범호 KIA 감독), "결정적인 순간마다 다 맞았다"(염경엽 LG 감독).

화자는 달라도 가리키는 사람은 오직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17일 준PO 1차전에서 홈런 2방을 몰아치며 4타점을 쓸어 담아 5-1 승리를 이끈 뒤 기자회견에서 "제 역할 자체가 팀에서 중요할 때 쳐줘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중요할 때만 치면 된다라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팀과 팬이 바라는 걸 정확하게 아는 그의 나이는 갓 23세다.

프로 5년 차에 방망이로 리그를 두 번이나 평정한 김도영은 상대 전적이 그리 좋지 않아도 '중요할 때 치면 된다'는 책임감과 자신감이 어우러진 마인드 컨트롤로 위대한 발자국을 찍어 나간다.

승리 포옹하는 김도영ㆍ카스트로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과 카스트로가 5-1 승리를 거두고 포옹하고 있다. 2026.10.17 iso64@yna.co.kr

김도영은 또 "연습 때 홈런을 잘 칠 수 있는 타격폼을 미리 만들어 놓고 상대 투수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유지한다"고 홈런 생산 비결을 밝혔다. 타격 연습 때 정립한 일관된 타격 자세로 타석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신중한 김도영의 한마디 한마디는 일정 경지에 오른 도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감정을 좀처럼 표현하지 않는 투수 제임스 네일이 준PO 1차전 후 김도영의 뺨에 뽀뽀하고,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김도영의 품에 안기듯 포옹한 장면에서 과연 현재 KIA의 구심점이 누군지는 너무나 확연하게 드러난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홈런 45개를 친 김도영은 잠실에서는 4발을 발사했다. 그의 통산 100홈런 중 잠실에선 8개가 나왔다.

김도영이 터져야 KIA가 이기고, 김도영을 막아야 LG에 승산이 있다. 그 결정적인 순간이 승부처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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