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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픈 챌린저 출전 차 첫 방한…"한 해 더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파"
"한국 데이비스컵 8강행, 놀라운 성취…정현 나라 대표하는 모습 보기 좋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14년 US오픈 우승자인 마린 칠리치가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2026 유진투자증권 서울오픈 챌린저 테니스대회 출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0.22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그래도 나는 여전히 건재하다."
선수 경력의 막바지에 처음으로 서울을 찾은 마린 칠리치(38·크로아티아)는 동년배 스타들의 잇따른 은퇴 속에서도 코트를 더 누비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칠리치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치러지는 2026 유진투자증권 서울오픈 챌린저 테니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세계 랭킹 84위의 칠리치는 이번 대회 최고 랭커다. 그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21차례 우승한 베테랑이며, 한때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다.
2014년 US오픈 단식에서 우승한 '그랜드슬래머'이기도 하다. 호주오픈(2018년)과 윔블던(2017년)에서는 한 차례씩 준우승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림세다. 올해 US오픈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1회전도 치르지 못하고 물러났고,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는 1∼2회전에서 짐을 쌌다.
전성기 그와 함께 경쟁한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가엘 몽피스(프랑스) 등은 올해를 끝으로 은퇴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14년 US오픈 우승자인 마린 칠리치가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2026 유진투자증권 서울오픈 챌린저 테니스대회 출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0.22 yatoya@yna.co.kr
그래도 22일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열린 기자회견에 나선 칠리치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이번 대회가 2026시즌 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며 "한 해 더 뛰면서 최고 수준에서 경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도, 건강도 아주 좋다"며 "큰 대회, 큰 무대에서 좋은 테니스를 칠 기회가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칠리치는 여섯 살, 다섯 살 두 아들과 함께 투어를 다니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테니스와 스포츠를 정말 좋아한다"며 "한 해 더 아이들과 투어를 다니며 평생 남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첫 서울 방문에 대해서는 "늘 아시아의 도시들, 그리고 투어에 올라오는 아시아 선수들을 좋아했다"며 "서울에 와서 경기해보는 건 늘 큰 바람이었다. 이보다 기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뒤에는 며칠 더 머물며 서울을 둘러볼 계획이다.
칠리치가 태어난 1988년 9월 서울에서는 올림픽이 열리고 있었다.
칠리치는 크로아티아 선수 최초의 그랜드슬램 우승자이자 자신의 코치였던 고란 이바니세비치가 17세에 이곳 서울에서 첫 올림픽을 치렀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14년 US오픈 우승자인 마린 칠리치가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2026 유진투자증권 서울오픈 챌린저 테니스대회 출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0.22 yatoya@yna.co.kr
그는 "올림픽공원 테니스 경기장의 규모에 놀랐다"며 "이곳은 ATP 250, 나아가 ATP 500 같은 더 큰 대회도 유치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 팬들과 서울시, 그리고 한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테니스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한국인 유일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자 정현(김포시청)이 코트를 누비고 있고, 지난여름 제대한 권순우(충남체육회)는 국제무대에 무난하게 복귀했다.
남자 대표팀은 이 둘을 앞세워 처음으로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8강 진출을 이뤄냈다.
권순우, 정현과 맞붙고 함께 훈련도 해봤다는 칠리치는 "한국 선수들은 늘 대단한 의지로 경기한다"며 "특히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정말 즐거웠고 늘 존중한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14년 US오픈 우승자인 마린 칠리치가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2026 유진투자증권 서울오픈 챌린저 테니스대회 출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0.22 yatoya@yna.co.kr
정현과는 2018년 호주오픈에서 함께 4강 고지를 밟은 인연이 있다.
당시 칠리치는 결승에 선착했다. 이어진 준결승전에서 정현이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결승 맞대결은 이뤄지지 못했다. 우승자는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였다.
칠리치는 정현에 대해 "커리어 중 부상이 있었던 게 정말 안타까웠다"면서 "그가 나라를 대표해, 친구들과 아름다운 순간을 보내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한국이 데이비스컵 파이널에 오른 건 놀라운 결과이자 성취"라면서 "더 멀리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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