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개막] ②건재한 실바·모마, 돌아온 메가…러셀은 1순위로 귀환

2026-2027 V리그 이끌 외국인 선수는 검증된 '경력직' 강세 뚜렷

여자 아시아 쿼터는 3명이 팀 옮긴 경력직…남자는 전원 새 얼굴

실바 '우리가 챔피언'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한국도로공사 대 GS칼텍스 3차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실바가 기뻐하고 있다. 2026.4.5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6-2027시즌 프로배구 V리그 코트를 뜨겁게 달굴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선수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경력직의 강세'와 '화려한 귀환'이다.

이미 한국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특급 주포들이 건재함을 과시하는 가운데, 잠시 V리그를 떠났던 반가운 얼굴들이 일제히 복귀해 치열한 순위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몇 시즌 동안 리그 득점 판도를 양분해 온 두 명의 최고 해결사가 새 시즌에도 변함없이 코트를 지킨다.

쿠바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GS칼텍스)와 카메룬 출신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한국도로공사)가 그 주인공이다.

실바는 폭발적인 타점과 파워를 앞세워 V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1천 득점을 넘긴 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끄는 그는 공격 점유율이 집중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결정력을 뽐내며 일찌감치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공격하는 한국도로공사 모마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한국도로공사 대 GS칼텍스 3차전 경기. 한국도로공사 모마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6.4.5 mon@yna.co.kr

실바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온 모마 역시 건재하다.

비교적 단신임에도 특유의 탄력과 한 박자 빠른 스윙, 강력한 후위 공격으로 한국 무대 장수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한 모마는 이번 시즌에도 팀 공격의 절대적인 비중을 책임진다.

각 구단이 새 얼굴을 수혈하며 변화를 꾀한 상황에서도 두 선수가 버티는 구단은 계산이 서는 안정적인 화력을 바탕으로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또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안정적으로 공격 한 축을 책임졌던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도 재계약을 맺고 V리그 팬을 다시 찾아간다.

미디어데이 질문 답변하는 반야 부키리치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정관장 반야 부키리치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7 ondol@yna.co.kr

2024-2025시즌 정관장에서 활약했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는 이탈리아 리그에서 한 시즌을 활약한 뒤 이번 시즌 다시 V리그 문을 노크해 전체 1순위로 정관장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아시아 쿼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도네시아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현대건설)의 복귀다.

메가는 2023-2024시즌 아시아쿼터 제도가 처음 도입됐을 당시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단숨에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미디어데이 질문 답변하는 메가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현대건설 메가왓티 퍼티위(메가)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7 ondol@yna.co.kr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강스파이크와 높은 타점으로 이른바 '메가 열풍'을 일으키며 정관장의 봄 배구 진출을 견인했던 그는 잠시 한국 무대를 떠났다가 이번 시즌 다시 V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새 보금자리 현대건설에서는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과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만큼 개막전부터 매서운 화력이 기대된다.

또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은 한국도로공사에서 GS칼텍스로, 자스티스 야우치(등록명 자스티스)는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원소속팀과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드라마 같은 반전 스토리가 탄생했다.

각오 밝히는 OK저축은행 카일 러셀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OK저축은행 카일 러셀이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10.8 seephoto@yna.co.kr

미국 출신 공격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OK저축은행)이 방출의 아픔을 딛고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1라운드 최상위 지명자로 당당히 복귀했다.

러셀은 2020-2021시즌 한국전력, 2021-2022시즌 삼성화재를 거치며 V리그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선수다.

205㎝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20㎞ 안팎의 강서브로 연속 서브 에이스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서브 하나만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는 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을 소화할 때 드러난 리시브 불안과 기복 있는 공격 성공률, 잦은 범실이 발목을 잡으며 2025-2026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대한항공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러셀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 지명으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받아들며 재취업에 성공했다.

V리그에서 맞이하는 5번째 시즌이자 4번째 유니폼이다.

전성기 시절의 막강한 서브에 한층 성숙해진 경기 운영 능력이 더해진다면 남자부 판도를 흔들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베논, 내가 스파이크 서브 왕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5일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 스파이크 서브 킹 콘테스트에서 한국전력 베논이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2026.1.25 yangdoo@yna.co.kr

남자부는 OK저축은행에 지명된 러셀을 비롯해 쉐론 베논 에번스(한국전력), 하파에우 아라우주(등록명 아라우주·우리카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현대캐피탈)까지 7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4명이 경력직이다.

지난 시즌 '베논'이라는 등록명으로 뛰었던 에번스는 이번 시즌 등록명을 '쇼'로 교체했다.

남자부 아시아 쿼터는 야마모토 류(등록명 류·대한항공), 장추안(현대캐피탈), 마틴 아흐마디(등록명 마틴·우리카드), 타루샤 차메스(등록명 타루샤·KB손해보험), 우스만 파야드 알리(등록명 우스만·한국전력), 메흐란 페이제맘두스트(등록명 페이즈·OK저축은행), 왕빈(삼성화재) 등 7명 모두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졌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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