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출격' 삼성 페덱 "이 순간 위해 뼈 빠지게 훈련했다"

트레이닝 파트 헌신 속에 PO 강행군 피로 털고 출격 준비 완료

포효하는 사자, 그 이름은 페덱
(전남광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2사 1루에서 KIA 박재현을 삼진 처리한 삼성 페덱이 포효하고 있다. 2026.10.30 saba@yna.co.kr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바로, 이 순간을 위해 일 년 내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한국시리즈 2차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면 몸이 조금 힘든 것쯤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페덱이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출격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페덱은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wiz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7-8로 패한 삼성은 최소 1승 1패 균형을 맞춘 뒤 대구로 돌아가려면 페덱의 호투가 절실하다.

페덱은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PO)에서 투혼을 불살랐다.

10월 26일 대구 1차전에서 4⅔이닝 5실점(94구)으로 패전 투수가 됐으나 사흘만 쉬고 다시 오른 30일 전남광주 4차전에서는 5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99구) 역투를 펼쳤다.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1차전을 앞두고 만난 페덱은 PO 4차전 직후 몸 상태에 대해 "솔직히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았다"며 "사흘만 쉬고 다시 95구 이상을 던진 뒤 몇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대구로 이동했으니 몸이 조금 쑤시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역투하는 사자, 그 이름은 페덱
(전남광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삼성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 2026.10.30 saba@yna.co.kr

짧은 휴식 간격으로 두 경기를 합쳐 193구를 던진 것은 페덱의 야구 인생에서도 처음 있는 경험이었다.

그는 "과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이틀 연투를 한 적은 있지만, 그때는 하루 15∼20구씩 합쳐 40구 수준이었다"며 "이번에는 사흘 간격으로 두 번 모두 95구 안팎을 던졌다. 하지만 트레이닝 파트에서 호텔 방과 버스 안에서도 세심하게 추가 회복 치료를 도와준 덕분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 마쳤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가을야구 특유의 열기도 피로를 잊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페덱은 "관중들이 깃발을 흔들고 상대 팀 마운드에서는 KIA 에이스(제임스 네일)가 호투하는 '지면 끝장'인 상황에서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마운드 위에서 아픈 줄도 모르게 된다"며 "이번에는 나흘을 쉬고 정상적인 휴식에 가깝게 공을 잡게 돼 무척 설렌다"고 말했다.

페덱은 올해 정규시즌 kt를 상대로 한 차례 등판해 좋은 기억을 남겼다.

투구하는 페덱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0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1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6.10.30 iso64@yna.co.kr

8월 29일 대구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비자책 1실점 호투로 4-2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페덱은 "당시 한국을 찾은 가족들 앞에서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승리까지 거둬 세상의 전부 같았던 특별한 날이었다"며 "그날은 kt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출산 휴가로 빠져 운이 따랐다. 올 시즌 맹활약한 훌륭한 타자인데, 과거 미국에서 한 번 맞붙은 뒤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대결하게 돼 뜻깊다"고 기대했다.

페덱은 힐리어드를 상대로 MLB에서 두 차례 상대해 2타수 무안타 삼진 1개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 1위 kt 타선에 대한 경계심과 자신감도 함께 내비쳤다.

그는 "kt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 유인구에 속지 않는 타자, 헛스윙이 나올 공을 커트하는 끈질긴 타자들이 1번부터 9번까지 포진한 까다로운 팀"이라면서도 "우리는 장차 메이저리거가 될 3루수(김도영)와 해럴드 카스트로 등이 버틴 KBO리그 최고 난도의 KIA 타선을 상대로 멋진 시리즈를 치르고 올라왔다.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우리에게 큰 이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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