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힐리어드의 '특수 고무공' 훈련…달라진 스윙 궤도로 맹활약

시즌 초반 부진, 스윙 궤도 교정으로 씻어내…MVP급 활약

KS 1·2차전에서도 '고무공 타격 훈련 루틴'…연속 4출루

고무공으로 훈련하는 kt wiz 힐리어드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특수 고무공으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6.11.5. cy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 선수는 kt wiz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다.

힐리어드는 시즌 초반 KBO리그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해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특히 높은 코스의 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4월까지 타율 0.232에 그쳤다.

당시 규정 타석을 채운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일각에선 힐리어드를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힐리어드를 따로 불러 퇴출할 생각이 없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라고 다독였고, 힐리어드는 자신감을 되찾은 뒤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정규리그 142경기에서 타율 0.304, 44홈런, 139타점의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쳤다.

힐리어드의 부활에는 멘털 회복과 함께 '스윙 궤적 수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힐리어드는 지난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을 마친 뒤 "올 시즌 초반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애를 먹었으나 스윙 궤적을 수정하면서 적응할 수 있었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바뀐 스윙으로 좋은 결과를 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윙 궤적에 변화를 주면서 몸쪽 공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고, 정타 비율을 끌어올리며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거듭났다.

이 과정엔 '고무공 훈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t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이 활용하는 특수 고무공 훈련을 도입했다.

kt 구단은 일반 야구공 무게(약 145g)와 비슷한 150g짜리 고무공을 비롯해 350g, 450g 등 무게와 색깔이 다양한 훈련용 고무공을 마련했다.

그리고 힐리어드를 포함한 많은 선수가 이를 활용해 타격 훈련을 했다.

고무공 훈련은 타자들의 배트 컨트롤과 스윙 궤적 유지, 공에 관한 집중력과 선구안을 높이는 데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코치는 "고무공은 묵직해서 스윙의 느낌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배트 컨트롤과 스윙 궤적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해준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구단은 다양한 종류의 고무공을 훈련에 활용하는데, 무거운 공을 치다가 가벼운 공을 치면 배트 회전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많은 선수가 경기 직전 무거운 고무공으로 타격 훈련을 한다"고 덧붙였다.

힐리어드는 올해 정규시즌은 물론, KS에서도 경기 전 고무공을 활용한 토스 배팅을 꾸준히 소화했다.

시즌 초반 정립한 스윙을 재정비하면서 타격 집중력을 끌어올렸고, 타석마다 위협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2타점 적시타
(수원=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1회말 1사 1,3루 kt 힐리어드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6.11.3 seephoto@yna.co.kr

그는 KS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고, 4일 KS 2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볼넷을 올렸다.

두 경기 모두 4차례씩 출루했다.

뜨거운 타격감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힐리어드는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거푸 펼쳤다.

힐리어드는 KS 1차전 1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팀 박승규의 타구를 껑충 뛰어 잡아내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KS 2차전에서도 연장 10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박승규의 우중간 타구를 몸을 던져 다이빙 캐치했다.

kt가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면서 힐리어드의 수비 장면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보여준 그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다.

cycle@yna.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