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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어데일리
원장님, 손가락 끝이 아픈 건 아닌데 감각이 좀 둔한 것 같기도 하고, 가끔 찌릿하기도 해요.
안녕하세요. 우리 몸의 모든 통증 해결법 "아플 때 꺼내 보는 통증 백과" 저자 김학조 원장입니다.
손끝이 저리기 시작하면 처음부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을 오래 봐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잠을 잘못 잤나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하죠.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휴대전화 화면을 누르다가 손끝이 찌릿하고, 키보드를 두드리다가 특정 손가락의 감각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어쩌다 한 번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비슷한 느낌이 반복되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혈액순환이 안 되는 걸까?’
‘손목을 너무 많이 쓴 건가?’
‘혹시 목디스크 때문일 수도 있나?’
손끝은 작은 부위지만, 저림이 생기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같은 손에 있는 다섯 손가락도 어느 손가락이 저린지에 따라 살펴볼 신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손끝이 저리다는 분에게 먼저 이렇게 묻습니다.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저립니까? 아니면 유독 이상한 손가락이 있습니까?”
어느 손가락이 저린지, 어떤 자세에서 심해지는지, 손에 힘이 빠지는 느낌은 없는지. 이런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 손끝 저림의 원인을 이해하는 출발점입니다.
엄지와 검지가 찌릿하다면, 손목부터 의심해야 할까요?
밤에 자다가 손끝이 저려 잠에서 깨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엄지와 검지의 감각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안쪽의 좁은 통로를 지나는 정중신경이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정중신경은 엄지와 검지, 중지, 그리고 약지의 엄지 쪽 절반 감각에 관여합니다. 그래서 이 신경이 압박되면 특정 손가락에서 저림이나 감각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에서는 특히 밤이나 새벽에 저림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을 털거나 자세를 바꾸면 일시적으로 편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지와 검지가 저리다고 모두 손목터널증후군은 아닙니다.
목에서 내려오는 신경이 자극될 때도 손가락에 비슷한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림이 반복된다면 손목의 움직임뿐 아니라 목의 움직임, 감각 변화, 엄지 근육의 힘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끼손가락만 저리다면? 손목보다 팔꿈치가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엄지나 검지가 아닌 새끼손가락 끝만 유독 저린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손가락은 괜찮은데 새끼손가락만 자꾸 저려요. 왜 그럴까요?”
이럴 때는 정중신경이 아니라 척골신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척골신경은 팔꿈치 안쪽을 지나 손으로 이어지는 신경으로, 새끼손가락과 약지의 새끼손가락 쪽 절반 감각에 관여합니다.
팔꿈치 안쪽을 책상이나 단단한 물체에 부딪혔을 때 손끝까지 찌릿한 느낌이 퍼진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부위를 지나는 척골신경이 자극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 신경이 팔꿈치 부근에서 반복적으로 압박되면 주관증후군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팔꿈치를 오래 굽힌 자세나 책상에 팔꿈치를 지속적으로 기대는 습관이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보느라 팔꿈치를 오래 굽히고 있거나, 잠잘 때 팔을 깊게 접은 자세가 반복된다면 저림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끼손가락과 약지가 저린 분에게는 손목뿐 아니라 팔꿈치를 어떤 자세로 오래 유지하는지도 확인합니다.
다만 새끼손가락이 저리다고 반드시 팔꿈치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손목 부위의 척골신경 압박이나 목에서 내려오는 신경 문제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저린 손가락을 통해 어느 신경의 경로를 살펴봐야 할지 단서를 얻는 것입니다.
손가락 끝이 저린데, 왜 목까지 살펴봐야 할까요?
손끝이 저린데 목을 확인한다고 하면 의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손가락이 문제인데 목이랑 무슨 상관이 있나요?”
그런데 손가락의 감각을 전달하는 신경은 손끝에서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목에서 나온 신경들이 어깨와 팔을 지나 손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에서 신경이 자극되면 손가락 끝까지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손끝 저림과 함께 목을 움직일 때 팔로 찌릿한 통증이 퍼지거나, 어깨부터 팔과 손끝까지 저림이 이어진다면 경추 신경 문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손목을 특정 자세로 유지할 때 엄지와 검지 쪽 저림이 심해지거나, 팔꿈치를 오래 굽힐 때 새끼손가락 쪽 저림이 심해진다면 해당 부위의 신경 압박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손목이나 팔꿈치의 문제와 목의 문제가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림이 나타나는 손가락의 범위와 함께 목, 어깨, 팔꿈치, 손목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감각 저하나 근력 약화가 동반되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손끝 저림이 반복된다면, 생활 속에서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손끝이 저릴 때는 우선 어떤 자세에서 증상이 심해지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엄지와 검지 쪽 저림이 반복된다면 손목을 과하게 굽히거나 젖힌 자세로 오래 유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세요.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손목을 편안한 중립 위치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새끼손가락과 약지 쪽이 저리다면 팔꿈치를 오래 굽히거나 책상 모서리에 지속적으로 기대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보다 중간중간 손목과 팔꿈치의 자세를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손끝이 저리다고 목이나 손목을 강하게 꺾거나, 저림이 심해질 정도로 신경을 늘이는 스트레칭을 무리하게 반복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저림이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지고, 손에 힘이 빠지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면 신경 기능에 대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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