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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어데일리
원장님, 낮에는 괜찮은데 자려고 누우면 다리가 저려요.
잠을 잘못 자서 그런 걸까요?
안녕하세요. 우리 몸의 모든 통증 해결법 "아플 때 꺼내 보는 통증 백과" 저자 김학조 원장입니다.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는데 한쪽 다리가 찌릿합니다. 자세가 불편한가 싶어 반대쪽으로 돌아눕고, 다리를 쭉 펴보기도 합니다.
조금 괜찮아진 것 같아 다시 잠을 청하는데, 이번에는 종아리나 발끝이 저릿합니다.
‘베개를 잘못 베었나?’
‘매트리스가 문제인가?’
‘허리가 안 좋은 걸까?’
다리 저림 때문에 잠을 설친 다음 날이면 잠버릇부터 의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잘 때 다리가 저린 이유를 수면 자세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래 유지한 자세 때문에 신경이 일시적으로 눌릴 수도 있지만, 허리에서 내려오는 신경이나 다리의 말초신경 문제, 말초신경병증 등에서도 저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밤에 다리가 불편하다고 표현하더라도 실제로는 저림이 아니라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중심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이렇게 묻습니다.
“어느 쪽 다리가 저립니까? 자세를 바꾸면 없어집니까? 아니면 일어나서 움직여야 편해집니까?”
같은 밤중의 불편함이라도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살펴볼 원인이 달라집니다.
옆으로 누우면 다리가 저린데, 자세가 신경을 누르는 걸까요?
잠을 잘 때는 한 자세를 비교적 오래 유지합니다.
옆으로 누워 다리를 포개거나 무릎을 깊게 굽힌 채 자는 경우도 있고, 몸통을 비틀거나 한쪽 다리에 체중이 실리는 자세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자세에서는 특정 신경 주변에 압박이 가해져 일시적인 저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릎 바깥쪽에는 종아리와 발등으로 이어지는 신경인 총비골신경이 비교적 얕게 지나갑니다. 이 부위가 오래 눌리면 종아리 바깥쪽이나 발등에 저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옆으로 누웠다고 반드시 신경이 눌리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자세에서도 개인의 신체 상태와 압박 정도에 따라 반응이 다릅니다.
자세에 의한 일시적인 압박이라면 몸의 위치를 바꾸고 압박이 풀린 뒤 저림이 가라앉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자세를 바꿔도 감각이 둔한 상태가 지속되거나 발목에 힘이 빠진다면 단순한 잠버릇으로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자세를 바꾼 뒤 빠르게 사라지는 저림과 잠에서 깬 뒤에도 남아 있는 저림은 구분해야 합니다.
허리가 아프지 않은데도 다리가 저릴 수 있을까요?
다리가 저리면 다리 자체의 문제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허리에서 나온 신경은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를 지나 발까지 이어집니다. 따라서 허리 신경이 자극되면 다리에서 저림이나 당김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요추 추간판탈출증, 흔히 말하는 허리디스크에 의한 신경근 자극이 있습니다.
이 경우 엉덩이에서 허벅지 뒤쪽, 종아리, 발까지 찌릿하거나 당기는 느낌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허리 통증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다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정 자세에서 신경에 가해지는 부담이 달라지면 누워 있을 때 불편함이 심해지거나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다만 누우면 다리가 저린다는 이유만으로 허리디스크를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저림이 한쪽에만 나타나는지, 허리나 엉덩이부터 이어지는지, 발의 어느 부분까지 퍼지는지, 기침이나 특정 움직임에서 달라지는지 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보는 것도 저림이 나타나는 위치만이 아닙니다. 허리와 골반의 움직임, 다리의 감각과 근력, 좌우 차이, 증상이 심해지는 자세를 종합적으로 확인합니다.
다리가 저린다고 해서 원인도 반드시 다리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불편하고, 다리를 움직이면 편해진다면?
밤에 다리가 불편하다는 분들 중에는 저림보다 다른 감각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다리 안쪽이 간질거리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하고,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는 견디기 어려운 느낌입니다.
이런 불편함이 주로 저녁이나 밤에 심해지고, 쉬고 있을 때 나타나며, 움직이는 동안 줄어든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단순히 다리가 저린 질환과는 다릅니다.
핵심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며, 휴식 중 악화되고 움직임에 따라 완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철 결핍 등과 관련될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된다면 필요한 검사를 포함한 평가가 도움이 됩니다.
반면 발끝이 화끈거리거나 양쪽 발이 양말을 신은 것처럼 둔하게 느껴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말초신경병증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당뇨병과 관련된 말초신경병증은 발끝에서 시작해 양쪽으로 비교적 대칭적인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밤에 다리가 불편하다는 말만으로는 원인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저림인지, 화끈거림인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느낌인지부터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잘 때 다리가 저리다면 베개와 수면 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밤에 다리가 저리면 가장 먼저 잠자는 자세를 바꿔보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맞는 수면 자세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부위에 압박이 오래 가해지거나 허리와 골반이 불편하게 비틀리는 자세를 피하는 것입니다.
옆으로 누워 잘 때 다리를 포갠 자세가 불편하다면 무릎 사이에 작은 베개를 놓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베개를 끼운다고 신경 압박이나 허리디스크가 치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누웠을 때 허리가 불편하다면 무릎 아래에 베개를 받쳐 편안한 자세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잠들기 전에는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중간중간 움직이고, 무릎 바깥쪽이나 종아리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움직임을 시도한다면 침대에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발목을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여볼 수 있습니다.
다만 발목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저림의 원인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림이 심해지거나 통증이 발생하면 중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신경이 자극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다리를 세게 잡아당기거나, 저린 부위를 강하게 마사지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림이 반복되어 잠을 방해하거나 낮에도 지속된다면 수면 자세만 바꾸며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다리 힘이 점점 약해지거나 보행이 달라진다면 신속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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