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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는 2014년부터 영국 권위지 '가디언'의 월드컵 네트워크(World Cup Experts' Network) 회원사입니다. '가디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국 현지 전문가와 협업해 완성한 심층 분석 기사를 양사 특약에 따라 풋볼리스트가 국내 독점 게재합니다.
▲ 브라질 대회 플랜
브라질은 본선 진출을 위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여정을 겪었다. 브라질 축구협회(CBF) 내부의 정치 문제로 회장이 교체되기도 했다. 경기장 안 상황도 그에 못지않게, 어쩌면 더 나빴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에 패하며 역대 최악의 예선 성적을 기록했고, 특히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예선 역사상 첫 홈 패배를 당하는 굴욕까지 당했다.
2025년 3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4로 대패한 후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은 경질됐고 예선 탈락에 대한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10개 팀 중 6팀이 본선에 직행하는 남미 예선은 관대하기로 유명하다. 5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하면서 본선 진출뿐 아니라 본선 성적에 대한 희망이 다시 살아났다.
브라질은 안첼로티 감독 부임 이후 선호해 온 4-2-4 포메이션으로 월드컵에 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에데르 밀리탕, 호드리구, 이스테방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3월 "가용 가능한 선수들을 고려하면 최전방에 4명을 배치하는 것이 최선의 전술"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 포메이션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 풀백 자원이 부족하다는 건 우려스럽다. 특히 카푸, 호베르투 카를로스, 마르셀루, 다니 아우베스 등 수준 높은 풀백들을 보유했던 브라질이기에 더 아쉽다.
네이마르의 월드컵 출전 여부는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였으며, 결국 34세 산투스 공격수 네이마르는 안첼로티 감독의 26인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데 필요한 활약을 간신히 보여줬다. 감독은 "네이마르가 최근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었고 신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3월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와의 친선 경기를 통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활용, 역습과 스피드에 의존할 것임을 보여줬다. 이는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마드리드 두 번째 재임 시절에 성공적으로 활용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카를로 안첼로티는 클럽 감독으로서 모든 것을 이뤘다. 역대 가장 성공적인 감독 중 한 명이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5회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66세(월드컵 개막 전날 67세 생일을 맞는다) 나이에 완전히 새로운 모험에 나선다. 그는 2025년 ‘에스타당’과 인터뷰에서 "브라질 감독직은 매우 동기부여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제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 중 하나죠." 브라질에서의 생활은 핵심 선수들의 부상, 볼리비아 일본 프랑스전 패배, 그리고 네이마르를 선발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 때문에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이탈리아 출신 호감형 감독 안첼로티는 언제나처럼 침착한 모습이었다. 안첼로티는 지난 5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승리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축구가 제게 준 순간들을 즐기는 데 열정을 쏟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 핵심 선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비니시우스가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논쟁의 여지가 없지만, 아직 브라질에서는 레알의 활약을 재현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A매치 47경기 9골 8도움에 그치고 있다. 2026 월드컵에서 역사적인 10번 셔츠를 입고 팀의 스타로서 평가를 뒤집을 기회가 그에게 주어졌다. 카세미루는 2025년 스페인 ‘AS’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니시우스가 경기에 집중하고 자신의 축구에 집중한다면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끊임없이 누군가 그를 자극하니까요."
▲ 주목할 선수: 엔드리키
엔드키는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해야 했다. 레알에서 사비 알론소 감독에게 외면당한 그는 1월에 올랭피크리옹으로 임대된 뒤 프랑스 리그앙 17경기에서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폼을 되찾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3월에 그를 주저 없이 발탁했고,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했다. 엔드리키는 0-1으로 뒤지던 경기에서 3-1로 역전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회 초반에는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 그의 활약을 보게 되더라도 놀라지 마시라.
▲ 언성 히어로: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아스널이 잉글랜드 정상에 오르고 유럽 정상에 도전할 때, 마갈량이스도 세계 최고 센터백 자리에 올랐다. 월드컵에서 화제를 모으는 건 하피냐와 비니시우스의 활약과 득점, 알리송 베케르의 선방일 것이다. 그러나 마갈량이스가 수비를 든든하게 받쳐주지 못한다면 그 모든 것은 무의미하다. 마갈량이스는 2025년 인터뷰에서 "브라질 대표라면 소속팀에서 매일 훈련에 매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고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합류해야죠"라며 "제가 지금 아주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라고 덧붙였다.
▲ 기억해야 할 선수
웨슬리: 16세 때 축구 선수를 포기할 뻔했다. 유소년 소속팀 피게이렌세가 재정난으로 아카데미를 전면 폐쇄했기 때문이다. 아바이 입단은 거절당했고, 투바랑이라는 작은 팀에 입단하자마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그때 축구 선수가 될 운명이 아니라 생각하고 어머니와 누나가 요리하는 식당에서 주차 안내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누나가 다시 축구를 해 보라고 격려해서 입단 테스트를 받지 않았다면 그 재능을 묻어둘 뻔했다. 19세에 플라멩구 1군 주전으로 올라섰고 유럽에서도 유명해지더니 지난해 이적료 2,500만 유로(약 445억 원)에 AS로마로 이적했다. 브라질 주전 자리를 노리는 지금, 큰 무대에서 뛰기 시작한지 고작 1년이 됐다.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행 짐을 싸던 웨슬리는 문자 알림음에 휴대전화를 집어들더니 소리쳤다. “여보! 파울로 디발라가 나한테 문자를 보냈어!”
카세미루: 레알마드리드 역대 레전드 수준으로 많은 우승에 기여한 선수다. 2022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했을 때 ‘이 팀에서는 UCL에 못 나가는데 괜찮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웃으며 “벌써 5번이나 우승했는데요 뭐”라고 답했다. 맨유에서 기복이 심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폼을 되찾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카세미루 같은 캐릭터의 선수는 브라질에 또 없습니다”라며 그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카세미루의 리더십은 조용한 편인데, 그는 “그냥 제 성격이 그래요. 축구는 공격적으로 하지만, 전 아주 아주 차분한 사람입니다. 어머니께서 예의바르게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하라고 가르치셨거든요”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사실 그의 본명은 카시미루다. 상파울루 시절 유니폼에 이름이 잘못 적혔는데, 그날 경기가 잘 풀리자 일종의 징크스가 되어 계속 같은 등록명을 고집하고 있다.
네이마르: A매치 128경기 79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보유했지만, 34세 그는 예전의 기량을 잃은 듯 보인다. 게다가 월드컵 직전에 입은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초반에는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산투스 복귀 후 부상과 기복으로 2023년 이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주앙 페드루, 히샤를리송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그를 발탁했다. 이는 그의 남다른 아우라 때문인 것 같다. 안첼로티 감독은 "네이마르는 팬들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네이마르의 대표팀 발탁을 둘러싼 분위기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꿋꿋한 모습을 유지하며, 경기장 밖에서의 유명세를 계속해서 즐기고 있다. 2020년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6화와 8화에서 수도승 주앙 역으로 카메오 출연하여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 예상 선발 라인업: 4-2-4
알리송 - 웨슬리, 마르퀴뇨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도글라스 산투스 - 카세미루, 브루누 기마랑이스 - 하피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네이마르, 마테우스 쿠냐
▲ 브라질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줄 특징
브라질 선수들에게 별로 원정 같지 않을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280만 명 넘는 브라질인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대부분은 브라질이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뉴욕과 마이애미에 산다. 또한, 수십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팬이 대회를 보기 위해 북미로 올 전망이다. 브라질 구단 40여 곳의 서포터가 참여하는 '녹색 운동(Movimento Verde Amarelo)' 서포터즈 그룹이 응원을 온다. 이러한 열기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과 하드록 스타디움을 마라카낭 스타디움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글= 구스타부 파우동(에스타당)
편집= 김정용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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