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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8년 전 월드컵 영웅으로 칭송받은 크로아티아 베테랑들이 여전히 선발 명단에 포함돼 있다. 최악의 결과까지 냈다. 세대교체 실패 이미지를 피할 수 없다.
4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리예카의 스타디온 HNK 리예카에서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A조 3그룹 3라운드를 치른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를 7-0으로 초전 박살 냈다. 잉글랜드는 2승 1무,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크로아티아가 말 그대로 박살이 났다. 전반전에만 4골을 헌납한 크로아티아는 일찌감치 추격 의지를 잃어버렸고 어처구니없는 실수까지 나오는 등 지리멸렬한 경기력 속 후반전 3실점을 추가로 내주며 대패했다. 슈팅 12회를 시도하며 발버둥쳤지만, 유효 슈팅 고작 1회로 효과는 전혀 없었다.
불명예스러운 기록들이 참패의 아픔에 소금을 뿌렸다. 크로아티아는 역사상 처음으로 홈 입장에서 5실점 이상을 내줬다. 자국 역사상 최다실점 패배도 갈아치웠다. 지난 2018년 9월 스페인을 상대로 0-6 대패를 겪었는데 8년 후 잉글랜드전 0-7 대패로 경신했다.
경기 종료 후 주장 모드리치가 고개를 숙였다. “20년 동안 이곳에서 뛰었지만, 경기 후 처음으로 부끄럽다는 감정을 느꼈다”라며 “질 수는 있다. 상대가 우리보다 더 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패배하고 우리의 명예를 이런 방식으로 훼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밝혔다.
대패의 원인이 무궁무진한 가운데 그중 ‘세대교체 실패’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보다 평균 나이가 많은 선발 명단을 가동했다. 크로아티아는 27.8세, 잉글랜드는 25.7세다. 수치 비교를 차치하더라도 크로아티아에는 아직도 41세 모드리치, 37세 이반 페리시치 등 전성기가 한참 지난 베테랑들이 선발에 포함됐다.
두 선수의 문제가 아닌 대체자를 찾지 못한 크로아티아 축구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모드리치와 페리시치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영웅들이다. 당시 크로아티아의 준우승 신화를 모드리치, 페리시치가 이끌었다. 그런데 당시에도 두 선수는 젊은 축에 속한 선수들이 아니었다. 모드리치는 33세, 페리시치는 29세로 그때도 베테랑 입장이었다. 8년 후에도 두 선수는 여전히 베테랑으로 선발 기용되고 있다.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모드리치의 파트너는 32세 마리오 코바치치다. 골키퍼도 여전히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다. 그나마 공격진은 과거와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파괴력은 급감했다. 특히 최전방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한 마리오 만주키치를 이을 적임자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전 포지션의 연령대가 최전성기로 수렴되고 있는 잉글랜드와 전력 차가 가늠할 수 없이 벌어졌다.
핵심 포지션의 노쇠화, 미래 세대의 성장 부진 등 겹친 결과물이 잉글랜드전 7실점 참사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이를 해결하고자 모드리치, 페리시치 등 베테랑을 과감히 제외하더라도 이들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줄 차세대 자원이 빈약하다는 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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