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떠나는 날까지 완벽한 스토리텔링 ‘후계자에게 어시스트하고 본인 골로 마무리’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오넬 메시의 30대는 실력유지뿐 아니라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도 완벽 그 자체다.

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 아르헨티나가 베냉 상대로 3-0 승리를 기록했다. A매치 3연전 모두 승리로 마무리했다. 다음 A매치부터 '메시 없는' 아르헨티나가 시작된다.

아르헨티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준우승 과정에서 정치적 표현 관련 징계를 받아 2경기 관중이 제한돼 있었다. 그래서 이번 3연전 중 초반 두 경기가 아니라 세 번째 경기에 메시를 소집, 꽉 찬 홈팬들이 그를 전송할 수 있게 했다.

마련된 은퇴 행사뿐 아니라 경기 내적인 측면까지 하나하나 완벽한 날이었다. 먼저 함께 은퇴하는 오랜 동료에게 마지막 어시스트를 제공했다. 후반 3분 선제골 상황은 메시의 코너킥을 받아 센터백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기록했다.

오타멘디는 메시보다 고작 한 살 어린 38세 노장 센터백이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지난 월드컵 이후 은퇴를 선언한 상태였다가 이번 대표팀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아르헨티나 최다출장 1위가 208경기의 리오넬 메시, 5위가 140경기의 오타멘디다. 메시와 함께 오랫동안 대표팀 생활을 한 선수들이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마지막까지 메시 곁을 지키다 함께 은퇴했다. 그 선수와 합작한 골이라 의미가 각별했다.

뒤이어 자신의 후계자에게 왕관을 물려주는 듯한 어시스트가 있었다.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의 메시가 중앙의 니코 파스에게 패스했고, 파스의 왼발 감아차기 킥이 골망 구석에 꽂혔다.

이탈리아 코모에서 맹활약중인 파스는 메시의 후계자 1순위다. 세부적인 플레이스타일은 다르지만 왼발잡이 2선 자원으로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뒤는 선수라는 점이 유사하다. 메시가 바르셀로나 출신이라면 파스는 레알마드리드 출신이다.

니코 파스(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니코 파스(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원래 메시와 파스가 나란히 뛰는 모습은 굉장히 드물었다. 메시와 활동영역이 겹치는 선수는 대표팀에 남아있을 수 없다는 게 일종의 법칙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후반전에 파스가 교체 투입돼 메시와 호흡을 맞췄다.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게다가 득점할 때는 메시가 오히려 측면으로 빠지며 가장 편한 공간을 파스에게 양보하는 듯한 상징적 플레이가 있었다.

후반 26분, 경기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본인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골문 구석을 찔렀다. 은퇴 경기에서도 골을 추가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20대 시절 코파 아메리카와 월드컵에서 연달아 준우승에 그치며 은퇴까지 선언했던 메시는 30대 들어 환상적인 국가대표 커리어를 완성했고, 이를 통해 역사상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2021년 코파, 2022 카타르 월드컵, 2024년 코파에서 모두 우승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경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며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끌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했다는 엔딩마저 레전드의 드라마라는 측면에서 감동을 더했다. 여기에 완벽한 국가대표 은퇴경기를 더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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