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쉬운데?’ 골 넣는데 도사 된 메리노 역전 멀티골! 스페인, 크로아티아 꺾고 4연승

미켈 메리노(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미켈 메리노(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스페인의 후반전 전략은 간단하다. 경기가 안 풀리면 미켈 메리노를 넣으면 된다. 그러면 메리노가 골을 넣고 승리한다.

7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의 스타디온 폴류드에서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리그 3조 4차전을 치른 스페인이 크로아티아를 2-1로 격파했다. 스페인은 4연승을 달리며 조 1위를 지켰다.

잉글랜드전 대패를 겪은 크로아티아가 절치부심 맞섰다. 전반 17분 만에 선취점을 뽑았다. 최후방부터 차근차근 패스를 조립한 크로아티아는 하프라인 기점으로 속도를 높이며 공격했다. 마테오 코바치치가 공을 몰아 오른편으로 내준 패스를 이고르 마타노비치가 슛했는데 골키퍼가 막았다. 세컨볼을 이반 페리시치가 머리로 밀어 넣으면서 마무리했다.

전반전이 꼬인 스페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커’를 투입했다. 알렉스 바에나 대신 교체 투입된 미켈 메리노가 공격진 한 축을 맡았다. 이제는 공격수 역할에 익숙한 메리노는 ‘장인’처럼 그동안 골을 못 넣은 공격진에게 보란 듯 뛰어난 결정력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 16분 메리노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오른편에서 공을 잡은 라민 야말이 박스 안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아티아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걸 다니 올모가 받았고 앞쪽에 서있던 메리노에게 건넸다. 메리노는 굴러온 공을 왼발로 차 골문 왼쪽 구석을 찔렀다. 좋은 위치를 잡고 원터치로 마무리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9번’ 공격수였다.

메리노의 동점골로 기세를 높인 스페인이 공세를 펼쳤다. 이때 크로아티아가 치명적인 변수를 맞았다. 후반 34분 마르크 쿠쿠레야가 여유롭게 전진하던 중 백코트한 페리시치가 상체를 잡아 끌며 넘어뜨렸다. 파울로 충분히 끊어낼 만한 상황이었는데 페리시치에게는 이미 옐로카드 한 장이 있었다. 주심은 경고 누적 퇴장을 명령했다.

미켈 오야르사발, 미켈 메리노(왼쪽부터, 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미켈 오야르사발, 미켈 메리노(왼쪽부터, 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수적 우위까지 점한 스페인이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주인공을 메리노였다. 그런데 득점 장면이 압권이다. 마르틴 수비멘디가 박스 안으로 패스를 투입했다. 이때 메리노가 순간 안으로 진입하면서 공 쪽으로 움직였다. 자연스럽게 몸을 돌린 메리노는 왼발로 공을 컨트롤했고 완벽한 퍼스트터치에 이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메리노의 공격수 본능은 소속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깨우치게 했다. 지지난 시즌 아르테타 감독은 팀 주전 스트라이커가 모조리 부상으로 이탈하자, 체격 좋은 미드필더 메리노를 포스트 플레이 용도로 최전방 기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메리노가 남다른 클러치 능력을 뽐내면서 득점력 고민까지 어느 정도 해결했다. 이후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도 대표팀에서 메리노를 스트라이커 옵션으로 활용했다.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지 2년이 지나다보니 메리노 역시 골을 넣는 데 도가 튼 모습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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