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만 안 되길, 머리 박고 뛰었다"박철우, 전역하자마자 '10번 배치+결승 도움' 바쁜 활약 [케터뷰]

박철우(수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철우(수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수원] 김진혁 기자= 전역 후 수원FC로 돌아온 박철우가 복귀하자마자 바삐 바쁜 활약을 펼쳤다.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8라운드를 치른 수원FC가 화성FC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FC는 승점 51점으로 2위, 화성은 승점 44점으로 5위 유지했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3,558명이었다.

박철우가 김천상무 전역했다. 지난 2025년 입대한 박철우는 1년 반의 군 복무를 마친 뒤 수원FC로 돌아왔다. 전역일 전 말년 휴가 때 짬을 내 팀 훈련에 조기 합류하는 등 다시 원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집중했다. 박건하 감독도 "팀에 애정 있는 선수"라며 복귀 첫 경기부터 벤치 명단에 포함시켰다. 박철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다.

그런데 포지션이 이상했다. 본래 레프트백인 박철우는 부상 당한 프리조가 소화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배치됐다. 밖에서 볼 때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거의 투톱처럼 움직였다. 박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26분 최전방 박철우가 뒷공간을 허문 뒤 올린 크로스를 정승배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역 신고로 '결승 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철우는 승격을 목표한 수원FC의 막바지 추진력이 될게 분명하다.

박철우(수원FC). 김진혁 기자
박철우(수원FC). 김진혁 기자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철우는 "집 같은 팀이다. 너무 좋다. 또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크다. 오늘 경기 때도 (정)승배한테 어시스트를 해줄 수 있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럽다"라며 복귀 소감을 말했다.

군 생활을 돌아본 박철우는 "솔직히 순탄하거나 쉽진 않았다. 많이 힘들었고 어려운 점도 많았다. 환경적으로 외로웠던 적도 있었다. 그 시간들이 오히려 더 단단해지게 만들었다.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시 돌아간다고 하면 '면재 받을래 군대 갈래'해도 난 다시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왜냐하면 저한테 정말 소중한 추억이고 경험이고 시간들이었다. 체육부대, 김천 팬들, 코칭스태프에게 너무 감사하다. 또 같이 뛰어준 동료들, 전우들한테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따"라고 덧붙였다.

박건하 수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건하 수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박철우의 포지션은 선수 본인에게도 익숙한 위치가 아니었다. 관련해 박철우는 "어느 자리를 뛰든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이 있다. 기대하는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에 절 기용하셨다고 생각한다. 저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쓰신 이유는 많은 활동량으로 에너지 레벨을 불어넣어주는 걸 기대하셨다고 생각한다. 전술적으로 완벽히 녹아들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고 머리 박고 뛰고 하는 걸로 보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라고 밝혔다.

박건하 감독과 포지션 관련 미팅에 대해 "10월달 합류했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제가 시즌 막바지에 왔기 때문에 적응을 잘 할지 어떤 포지션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대화를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어필하고 감독님께서도 제가 적응할 수 있게 다독여주셨다. 사실 부담은 없었다. 경기장 들어가면 자신 있게 하고 머리 박고 뛰라고 얘기해 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철우와 정승배(왼쪽부터, 수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철우와 정승배(왼쪽부터, 수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중앙에서 뛰어본 소감으로는 "팀에 방해만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했다. "전술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됐을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어려움이 있긴 했다. 사이드랑 가운데는 정말 다르다. 아무래도 등지고 받는 상황이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복귀한지 얼마 안 됐지만, 약속한 것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감독님께서 이야기를 해주셨다"라며 "미팅을 많이 했다. 단순하게 할 수 있는 움직임을 많이 말씀해 주셨다. 오늘 경기장에서 몇 번 나왔던 것 같아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수원FC가 다이렉트 승격을 노린다. 이날 승리로 선두 수원과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2위까지 승격이지만, 안심하긴 어렵다. 남은 경기는 6경기다. 관련해 박철우는 "팀에 오기 전 방해만 되지 말자고 했다. 좋은 흐름을 가지고 가고 있기 때문에 팀에 애정이 있는 만큼 절대 방해만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왔다"라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하면 어떤 방법, 방면이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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