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밀어도 수염은 지킨다' 입대 D-10 파주 김민호"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책임감 갖고"[케터뷰]

김민호(파주프런티어). 김희준 기자
김민호(파주프런티어).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파주] 김희준 기자= 김민호가 입대 전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10일 파주스타디움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8라운드를 치른 파주프런티어가 부산아이파크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파주는 승점 30 고지를 밟으며 리그 12위를 지켰다.

파주가 극적인 무승부를 거머쥐었다. 이날 파주는 전반 대부분 시간 부산에 주도권을 내준 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류원우 골키퍼의 거듭된 선방을 비롯한 수비진 헌신이 아니었다면 전반 무실점도 어려웠을 수 있다. 파주는 후반 10분 김세훈에게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는데, 그 시점부터 부산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그 결과 파주는 후반 추가시간 2분 이준석의 프리킥을 보르하 바스톤이 감각적인 백헤더로 밀어넣으며 소중한 승점 1을 수확했다.

김민호는 이날 선발로 나서 파주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좋은 체격을 바탕으로 상대와 몸싸움을 벌이며 부산이 쉽사리 파주 골문을 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비록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김민호는 81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파주에 공헌했다.

이번 경기는 김민호가 입대 전 치르는 마지막 홈경기였다. 김민호는 오는 20일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다. 사회복무요원의 경우 K4리그 등에서 실전감각을 예비할 수 있지만, 김민호는 현역병으로 입대하기 때문에 잠시 축구와 멀어져 군 복무에 매진할 예정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풋볼리스트'를 만난 김민호는 머리는 빡빡 민 반면 수염은 트레이드마크처럼 기른 모습이었다. 입대 전 수염을 밀 생각이 있냐고 묻자 그는 "나도 고민이다. 군대 갔다온 선수들이 수염 기른 내 모습을 보고 '어차피 들어가면 아무도 못 건들 것 같다'라고 얘기하더라"라며 가급적이면 수염을 밀지 않고 훈련소에 들어갈 생각이라며 웃었다.

반면 마지막 홈경기에 대해서는 "홈팬들에게 내 마지막 경기 승리로 보답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수비수로서 실점했다는 것 자체로 아쉬운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서 동점골을 넣고 승점을 가져온 것에 기쁘다"라며 "A매치 휴식기 이후 오랜만에 리그 경기를 했는데 내 몸이 전보다는 많이 무거웠다. 퍼포먼스도 아쉬웠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민호(파주프런티어). 서형권 기자
김민호(파주프런티어). 서형권 기자

입대 전 지금까지 축구 여정도 돌아봤다. 김민호는 "9살에 축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큰 부상 한 번 없이 꾸준히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축구해왔다. 처음으로 긴 시간 운동장과 멀어지게 돼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어렸을 때는 수원삼성 유스팀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는데, 프로에 와서 보니 프로 선수들은 모두 학창시절에 비슷한 코스를 밟아온 선수들이더라. 잘한다는 선수들만 모여 있는 곳에서 경쟁해보니 내 부족한 점을 많이 발견하고, 그걸 동기부여 삼았다. 나도 군대를 다녀오면 32세 정도 되는데, 그 나이보다 오래 선수 생활을 하는 선배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과 존중심이 생긴다"라며 자신도 앞으로 축구를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주에서 홈경기는 끝났지만, 아직 김포FC 원정 경기까지는 치를 수 있다. 김민호는 "마지막 원정 경기에서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경기들과 같이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려 한다.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응원해주시는 팬들 생각하면서 팀에 마지막까지 헌신하며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라며 "아이는 아직 말을 다 못 알아들으니 와이프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군대 갈 동안 나보다도 와이프가 힘이 많이 들 거라 생각한다. 미안하지만 서로 잘 의지하면서 이겨냈으면 좋겠다. 가장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군임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마지막 경기와 군 생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 풋볼리스트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