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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박진섭 감독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는 윌리안이 팀 무승 탈출을 이끌었다.
10일 오후 4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8라운드를 치른 천안시티FC가 경남FC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천안은 5승 11무 11패(승점 26)로 14위, 경남은 8승 10무 8패(승점 34)로 9위 유지했다.
올여름 윌리안이 천안 합류했다. 임대 신분으로 천안으로 건너온 윌리안은 오랜 만에 스승 박진섭 감독과 재회했다. 박 감독이 광주FC 지휘 시절 직접 한국으로 데려온 외국인 자원이다. 2019시즌 처음 K리그에 발을 디딘 윌리안은 이후 경남, 대전하나시티즌, FC서울, 수원FC 등 거치며 장수 외국인으로 거듭났다.
다만 리스크도 안고 있는 선수다. 윌리안은 팀을 거칠 때마다 사령탑들과 자주 마찰을 일으켰다. 당장 천안으로 오기 전 수원FC 때도 내부 잡음 관련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박 감독에게는 그저 반갑고 추억 많은 선수다.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 때도 박 감독은 윌리안이 다루기 어렵냐는 물음에 "특별한 건 없다. 광주 때 제가 처음 한국으로 데리고 왔다. 개인적인 관계가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라며 "광주에 처음 왔을 때는 타국이라 그런지 낯설어 본인이 잘하는 데 집중했다. 지금은 한국 무대도 많이 알고 고참 나이가 됐다. 한국 선수와 소통도 많이 한다. 문제는 나이 먹은 티가 조금 난다"라고 웃었다.
이날 윌리안은 천안 합류 첫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 소속팀에서 막바지 거의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하며 경기 감각과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 합류 초기에는 교체를 전전했다. 이후 부상까지 당하면서 선발 데뷔 시기는 늦춰졌다. 마침내 경남전 왼쪽 측면 요원으로 낙점된 윌리안은 팀 공격 속도를 높이는 주 무기로 활용됐다.
윌리안은 천안에서 '크랙'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다. 드리블과 돌파가 강점인 윌리안은 밀집 수비를 상대로 공격 찬스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윙어다. 그러나 드리블러의 숙명이 그렇듯 경기마다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이날 전반전까지만 해도 윌리안의 위력이 눈에 띄지 않았다. 컨트롤 실수를 범하고 패스 템포가 늦는 등 오히려 천안 공격 속도를 낮추는 주범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크랙'에게 필요한 건 찰나의 순간이다. 후반전에도 신임을 받은 윌리안이 결국 스스로 힘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잠들었던 윌리안이 깨어났다. 후반 10분 수비진 앞에 떨어진 공을 윌리안이 잡아 전진했다. 권기표를 앞에 둔 채 윌리안은 절묘한 바디페인팅으로 제압한 뒤 왼발 슛을 때렸고 이기현 골키퍼 다리 사이를 통과해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5호골이었다.
이 장면만으로 윌리안의 가치가 증명됐다. 득점 후 자신감을 회복한 윌리안은 브라질리언스러운 공중볼 컨트롤로 상대 수비수를 제압한 뒤 박스 안을 마구 흔드는 등 좋은 몸놀림을 펼쳤다. 후반 32분에는 절묘한 뒷공간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할 뻔도 했다. 윌리안의 순간 활약에 힘입어 천안도 무려 234일 만에 리그 무승 탈출(13경기)에 성공했다.
사진= 천안시티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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