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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파주] 김희준 기자= 파주프런티어가 다시 한번 ‘고춧가루 부대’의 위용을 드러냈다. 집요한 공격과 이를 마무리할 걸출한 공격수가 있어 가능한 이변이었다.
지난 10일 파주스타디움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8라운드를 치른 파주가 부산아이파크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파주는 승점 30 고지를 밟으며 리그 12위를 지켰다.
파주는 월드컵 휴식기 이후 도깨비 팀으로 변모했다. 파주는 전반기에도 끈끈한 조직력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강팀을 상대로는 분명한 한계를 보였다. 현재 승격 플레이오프권인 6팀 중 5팀을 월드컵 휴식기 이전에 만났을 때 파주는 5경기에서 모조리 패했다. 차례로 수원삼성에 0-1, 수원FC에 1-2, 서울이랜드에 1-3, 부산에 1-4, 대구FC에 0-1로 고개를 숙였다.
후반기에는 확 달라졌다. 파주는 부산과 경기 전까지 승격 플레이오프권 팀과 치른 5경기에서 1승 3무 1패로 선방했다. 7월 11일 화성FC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걸 시작으로 수원삼성과 0-0, 수원FC에 0-1, 서울이랜드와 1-1, 대구와 0-0으로 쉽사리 패배하지 않았다. 수원FC전도 상대를 충분히 고전하게 만들었으며, 프리조의 한 방이 아니었다면 파주가 충분히 승점을 노릴 수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파주는 전반전에 부산을 상대로 고전했다. 부산은 월드컵 휴식기 이전 14경기에서 10승 2무 2패로 1위를 질주했으나 그 이후에는 파주와 경기 전까지 12경기 2승 3무 7패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그 사이 8골 4도움으로 팀 내 주포였던 크리스찬이 음주운전을 하며 팀에서 이탈하는 등 굴곡도 있었다. 그만큼 승리를 향한 갈망이 있었고, 파주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만약 류원우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이 없었다면 파주는 지난 5월 부산 원정에서처럼 무너질 수도 있었다.
부산은 계속 파주를 몰아붙인 끝에 후반 10분 선제골을 넣어 앞서갔는데, 그 직후부터 급격하게 경기력이 저하됐다. 파주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이민기와 이준석을 투입해 양쪽 날개 구성을 바꾼 것도 주효했다. 파주는 전반부터 수비 진영에서 롱볼을 연결하면 이제호의 제공권을 활용해 공을 소유한 뒤 빠르게 페널티박스에 공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부산을 공략하고자 했다. 특히 후반에는 측면으로 공을 전달하면 곧장 크로스를 전달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오픈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방법이 통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이준석이 왼쪽에서 골문으로 감아올린 크로스를 보르하 바스톤이 감각적인 백헤더로 연결했고, 이 공이 크로스바와 구상민 골키퍼 사이로 절묘하게 빨려들어갔다.
이날 보르하 바스톤의 수훈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보르하 바스톤은 언제나 파주 공격에서 적절한 공 소유와 연계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다만 8월 2일 전남드래곤즈와 경기 이후에는 6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이날도 후반 3분 상대 패스미스를 끊어내고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시도한 슈팅과 후반 17분 혼전 상황에서 과감한 터닝슛 모두 구상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천부적인 골 감각으로 득점을 뽑아내며 자신이 왜 제라드 누스 감독에게 신뢰받는지 입증했다.
이날 경기 후 제라드 누스 감독은 “경기 전 방송 인터뷰에서 보르하 바스톤의 득점력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이번 경기로 그가 다시금 증명했다. 우리 팀에 많은 기여를 하는 보르하 바스톤에게 축하를 건넨다”라며 만족했다.
아울러 “경기 후 라커룸에서 이기지 못해 아쉬워하는 선수들을 보며 이 팀은 다르다고 느꼈다. 승격 플레이오프권에 있는 부산을 비롯해 예산이 많은 구단을 상대로 이런 결과를 거듭 만들어내 기쁘다”라며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회를 만들려 한다. 훈련장에서도 공격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세트피스 공격을 통해 득점한 것에 만족한다”라며 자신들이 A매치 휴식기에 준비한 공격 훈련이 경기장에서 잘 구현됐다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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