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소풍’ 뿌리치고 이동경 보러 온 김은찬(7), ‘난치병 투병’ 울산과 감동적 인연 [케현장]

김은찬 군(왼쪽), 이동경(울산HD). 김희준 기자
김은찬 군(왼쪽), 이동경(울산HD).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벤트인 소풍까지 뿌리치고 이동경을 보러 온 소년이 있다.

12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의 온센 광화문점에서 ‘텐동경이 튀겨주는 10-10동(텐텐동)‘ 특별 팝업 행사가 열렸다. 이동경이 두 시즌 연속 K리그 10골·10도움을 기록한 걸 기념한 이벤트였다.

이번 행사는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1부 50명, 2부 50명로 나눠 총 100명의 울산HD 팬에게 이동경이 텐동을 대접했다. 팬들 사이에서 이동경의 별명으로 회자되던 ‘텐동경’ 밈(Meme)을 현실에 구현해 울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텐동경’을 만나기 위해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2020년생 김은찬 어린이로, 한국 나이 7세다. 김은찬 군과 울산, 이동경의 인연은 지난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산은 HD현대1%나눔재단, 메이크어위시코리아와 연계해 김은찬 군을 구단에 초청했다. 김은찬 군은 3세부터 공놀이를 시작한 축구광이었는데,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어린 나이에 투병 생활을 했다. 최근에는 힘든 집중 치료를 마치고 다시 축구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울산은 지난달 10일 김은찬 군을 훈련장에 불러 ‘일일 울산 선수’로 스트레칭을 함께했다. 이때 김은찬 군을 전담한 선수가 이동경이다. 정승현과 이규성도 일일 코치로 나서 김은찬 군에게 패스, 드리블, 슈팅 등 각종 기술을 전수했다.

이어 12일에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 김은찬 군을 초대했다. 김은찬 군은 인천유나이티드와 경기에 앞서 심판진에게 매치볼을 전달하고, 힘찬 시축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당시 이동경은 “은찬이가 보여준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밝은 에너지가 오히려 우리 선수단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라며 “은찬이가 치료를 건강하게 마치고 훗날 멋진 프로선수로 성장해 빅크라운 그라운드를 누비는 날을 구단 모두가 응원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동경은 바로 이날 1골 1도움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10골·10도움 대업을 달성했다.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행사 이후 구단은 물론 이동경도 김은찬 군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갔다. 이동경은 경기장 밖에서도 김은찬 군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은연중에 전했고, 마침 팬들과 만나는 행사가 기획돼 김은찬 군을 직접 초대했다.

김은찬 군(왼쪽), 이동경(울산HD). 김희준 기자
김은찬 군(왼쪽), 이동경(울산HD). 김희준 기자

이동경은 행사 전 취재진과 인터뷰 말미에 김은찬 군을 카메라 앞으로 불러 그를 안아올리며 김은찬 군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이동경 사인 유니폼을 입은 김은찬 군은 자신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에 부끄러운 듯 고개를 잠깐 들었다가도 이내 이동경의 품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그래도 이동경이 직접 만든 맛있는 텐동과 함께해서인지 김은찬 군이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식사를 했다는 후문도 들려왔다.

이번 행사는 이동경이 2시즌 연속 K리그 10골·10도움을 달성한 걸 기념해 마련됐다. 이동경은 지난달 12일 인천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2-1 승리와 리그 10골·10도움을 함께 이룩했다. 이동경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10골·10도움를 기록하며 2011년과 2012년 당시 FC서울에서 연달아 10골·10도움을 올린 몰리나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해당 기록에 가닿은 선수가 됐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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