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공항 테러, 모레노호 11월 중동 평가전 변수... KFA"예의주시 중, 장소 논하긴 시기상조"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서형권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최근 잇따른 테러 피해를 입었다. 관련해 11월 중동 평가전을 구상 중이던 대한축구협회도 현 정세를 예의주시 중이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사우디 민간항공당국을 인용해 11일 킹 칼리드 공항에 떨어진 발세체로 1명 사망, 11명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 10일 공항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자 최소 12명 및 부상자 최소 309명 확인된 뒤 불과 하루만에 연달아 발생한 사건이다. 이번 공격은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이 주도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내 공항들에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반군의 연쇄 공격을 전쟁 범죄로 규정 후 대응에 나섰고 미국 역시 개입 검토 중이다.

혼란스러운 중동 정세는 모레노호 평가전 일정에도 타격을 줬다. 9, 10월 통합 A매치 4연전을 모두 국내에서 치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월 중동 원정 평가전을 구상 중이었다. 내년 1월에 열릴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비였다. 앞서 지난 7일 사우디 스포츠 일간지 '알리야디야' 역시 사우디 대표팀이 오는 11월 우즈베키스탄, 한국과 친선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현지 정세 불안으로 11월 중동 원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외교부도 사우디 전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 '출국 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현 상황이 단 번에 해결되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사우디 현지 친선전은 불가능에 가깝다.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당장 1개월 앞으로 다가온 A매치 상대와 개최지를 새로 구하기도 촉박한 상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윈도우에 맞춰 국제 친선전이 진행되기 때문에 '일정 변경'은 불가능하다.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협의 중 상황이 벌어졌다. 예의주시 중이다. 개최 장소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여러 가능성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내년 1월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인 2027 아시안컵의 개최지 변경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AFC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역시 예의주시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 지난 4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이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중동 분쟁으로 아시안컵 개최지가 호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공식적으로 11월 A매치 상대와 개최 장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따라서 여러 가능성의 일환으로 제3국 개최를 고려할 수 있지만, 현 중동 상황이 축구계에서 예측 가능한 범주를 벗어난 국제 사태이기에 변수가 많다. 중동 적응 계획을 과감히 포기한다면 비용 및 선수 보호 관점에서 11월 국내 평가전도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

사진= 풋볼리스트, '알자지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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