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연매출 1조 돌파’ 넷플릭스, 스페인에선 2030 월드컵 방송권 확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 게티이미지코리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세계를 대표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월드컵에도 손을 뻗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넷플릭스가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이 공동 개최하는 2030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월드컵의 스페인 방송권을 확보했다”라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OTT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1997년 설립돼 DVD, 비디오 대여점으로 ‘우편 배달’이라는 새로운 사업 방식을 제시했던 넷플릭스는 2007년부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폭발적인 성장세로 구독자를 끌어모아 기존 TV 채널 중심의 미디어 산업을 재편했다. 2020년대에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특수를 누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에서도 넷플릭스는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1조 542억 원이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최초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도 넷플릭스 덕분에 각종 오리지널 콘텐츠와 한국 드라마들을 전 세계에 송출하며 방탄소년단(BTS)으로 촉발된 한류를 가속화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포츠 중계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스포츠 중계는 2020년대에 OTT 플랫폼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 콘텐츠다. 시청자가 마음대로 시청 시간을 고를 수 있는 게 OTT의 특징인데, 그러다 보니 사업자 입장에서는 광고 수익을 위한 시청자 유인이 불규칙적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스포츠 중계는 송출 시간이 정해진 이른바 ‘리얼타임’ 콘텐츠로, 적어도 스포츠 중계 시간에는 시청자를 확실히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인 광고 유치를 이뤄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 프라임이 OTT 산업계에서 몸집을 키울 때 스포츠 중계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미국 3대 OTT로 도약하는 효과를 봤으며, 한국에서는 쿠팡플레이가 비슷한 방식으로 스포츠 팬들을 끌어모아 공격적인 투자를 보상받았다.

넷플릭스도 스포츠 중계에 발을 담갔다. 이미 미국과 캐나다에서 2027, 2031년 FIFA 여자 월드컵 독점 방송권을 획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2030 남자 월드컵이 열리는 스페인에서 방송권을 확보하며 본격적으로 스포츠 중계 시장을 장악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넷플릭스는 현재 104경기로 예정된 2030 남자 월드컵 전 경기 중계권을 획득했다. 스페인에서는 경기일마다 1경기를 무료로 송출하며, 모든 스페인 경기와 4강 이후 경기는 스페인 국영 무료 방송사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FIFA 입장에서도 넷플릭스의 참여는 반가운 일이다. FIFA는 월드컵 중계권 판매와 경기 수 확대로 큰 이익을 창출했지만, 방송 수익은 최근 몇 년 상업 및 티켓 판매 수익에 비해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축구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는 무조건 국영 방송사에 일부 혹은 전체 방송권을 판매해야 했기에 그 금액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FIFA 입장에서 넷플릭스의 가세는 방송 수익을 다시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2027년부터 영국과 독일의 UEFA 챔피언스리그 방송권을 파라마운트플러스에 판매하며 큰 수입을 얻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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