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은 축구선수로서 항상 기분 좋은 일"'적'으로 돌아온 일류첸코, 빅버드의 우렁찬 환대 받은 소감 [케터뷰]

일류첸코(화성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일류첸코(화성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수원] 김진혁 기자= 적으로 돌아온 일류첸코는 단체 인사가 끝난 뒤 수원삼성 응원석 가까이 다가가 다시 한번 90도 인사했다. 수원 팬들은 우렁찬 "일류첸코!" 콜로 환대했다.

지난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9라운드를 치른 수원삼성이 화성FC에 3-2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18승 5무 4패(승점 59)로 선두, 화성은 12승 8무 8패(승점 44)로 5위다.

일류첸코가 3개월 만에 '빅버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유니폼은 주황색이었다. 지난 시즌 수원 첫 합류한 베테랑 외국인 일류첸코는 팀의 주포로서 득점력을 책임졌다. 2025시즌 35경기 13골 6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사령탑이 이정효 감독으로 바뀐 뒤에도 전반기 경쟁을 함께했지만, 팀 색깔에 더 잘 맞는 외국인 영입을 결정하면서 일류첸코는 지난 7월 수원과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다음 행선지는 같은 K리그2 경쟁팀 화성이었다. 일류첸코는 젊은 선수 위주의 화성에 경험을 불어넣었다. 화성 합류 후 10경기 2골 1도움을 넣고 있다. 빠른 역습이 주 무기인 차두리 감독의 화성에서 일류첸코는 능숙한 포스트 플레이로 새로운 공격 옵션을 더해줬다. 특히 일류첸코 합류 후 화성 전방의 무게감이 확실히 달라졌다.

친정팀 수원 원정에 동행한 일류첸코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차 감독은 후반전 공격 옵션 변화 시 일류첸코와 페트로프 투입을 예고했다. 일류첸코는 후반 29분 화성이 2골 추격을 완성한 시점에 교체 투입됐다. 일류첸코는 막판 화성의 공세를 이끌었지만, 끝내 필요한 '1골'이 터지지 않으며 고배를 마셨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일류첸코는 "실망스럽다. 전반전에 선수들이 많이 깨어 있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후반전에 그래도 두 골을 따라잡고 세 번째 골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부분이 아쉽다"라며 "감독님이 들어가기 전 무조건 찬스가 올 거고 왔을 때 잘 마무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다. 투입 전 1-3이었는데 제가 들어가자마자 2-3이 됐다. 말씀하신 대로 기회는 계속 왔었고 마지막에 세 번째 기회가 왔었는데 그걸 마무리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수원 팬들은 적으로 돌아온 일류첸코에게 대단한 환대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 양 팀 선수단이 각 팀 서포터즈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날 경기 중 화성의 거친 파울이 몇 차례 나온 탓에 수원 응원석에서는 야유와 박수가 섞여져 나왔다. 단체 인사가 끝난 뒤 일류첸코는 수원 출신 이종성과 함께 응원석 가까이 이동했다. 수원 관중들은 야유를 멈추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인사를 끝낸 뒤 일류첸코가 돌아가자, 수원 서포터즈들은 우렁찬 "일류첸코!" 콜로 화답했다. 소리를 듣고 돌아선 일류첸코는 다시 한번 감사의 표시를 남긴 뒤 자리를 떠났다.

일류첸코는 "물론 수원 팬들이 환대해 주셔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아직도 팬들이 저를 그리워하실 것도 같았다. 저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상대 팬들이 더욱더 존중해 주는 건 축구선수로서 항상 매우 기분 좋은 일"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일류첸코(화성FC). 서형권 기자
일류첸코(화성FC). 서형권 기자

하지만 다시 경기로 돌아와 "반대편에 있는 건 전반기에 수원에 있었기 때문에 전반전이 많이 힘들 거라고 예상은 했었다. 후반전 흐름을 더 빨리 찾아서 두 골을 따라잡은 건 잘한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수원FC와 수원 상대로 2연전을 모두 졌다. 무너지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앞으로 다가올 4경기는 무조건 승점을 따서 이겨야 한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경기 종료 후 차 감독은 선수들의 '용기'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베테랑으로서 일류첸코는 "다음 주부터는 베테랑들이 분위기를 더 띄울 것이다. 당연히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하는 게 베테랑들이 해야 할 일이다.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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